bien mangé

먹기록 - 서촌 태국 음식 미쉐린 맛집 호라파 최소 삼인팟이 필수

bbyong 2025. 4. 17. 11:00

지인 중에 맛집 전문가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캐치테이블에서도 예약 오픈 타이밍 맞춰 도전해야 한다는 태국음식 초 맛집 호라파 예약을 성공한 지인분이, 메뉴 여러 개 먹어보려면 최소 삼인팟은 꾸려야 한다며 나와 남편을 초대해주었다.

가게 안쪽 자리는 4인 테이블 2개, 둘둘씩 나눠 앉을수도 있는 약 6인용 테이블 1개 정도가 있었고, 가게 입구에서 주방 앞쪽을 지나는 자리에 다찌석처럼 바 테이블이 있는 것 같았음.

정갈한 입구 안내판
밥 메뉴, 와인 메뉴, 리커 앤드 음료 메뉴 총 3장
첫 번째 와인


삼인팟을 구성한 노오력이 무색하지 않도록 음식은 총 4가지를 시켰다. 그랬는데 정신 차려보니 6개를 먹었지.

주문한 음식은 딸기가 들어간 쏨땀, 튀긴 가지를 달달한 쌈롯 소스에 버무린 마크아야오텃쌈롯, 야들야들 닭고기가 예술인 까이고를레와 곁들임으로 나오는 오이 렐리쉬, 그리고 똠얌 쁠라믁 총 4가지였고, 술을 마시다보니 안주가 더 필요해서 돼지귀 숯불구이인 후무양을 추가로 시켰음. 그리고 바나나가 아주 달달한 로띠 끌루어이 디저트까지 흡입.

쏨땀에 딸기는 처음이야
달달구리 가지튀김 마크아야오텃쌈롯
똠얌쁠라믁
한 잔만 살짝 맛본 소비뇽블랑
커리 닭고기 바베큐!!! 까이고를레
돼지 귀 후무양
스파클링으로 두번째 병까지

바나나 로티는 사랑입니다


최근에 음식점 가서 사먹은 요리 중에 가장 맛있는 곳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쏨땀은 작년에 태국 가서 먹은 것보다 더 맛있었음. 닭고기 바베큐도 뭔가 이 세상의 육질이 아니었다. 어떻게 그렇게 야들야들 맛있는 식감을 살릴 수 있는지? 나머지 요리들도 뭔가 익숙한 듯 새로운 맛이어서 좋았다. 게다가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직원분이 음식에 맞춰 맛있는 와인 페어링 추천을 너무 잘해주셔서 와인을 두 병이나 마셨는데도, 즐겁게 얘기하면서 먹고 마시니까 기분좋게 알딸딸한 것이 딱 좋았으. 역시.. 괜히 미슐랭이 아니구나.

매년 한 두 번 정도 3~4인 꾸려서 메뉴 5개씩 먹고 오면 딱 좋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