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먹 유후인 1박 2일 - 후쿠오카 멘타이요리 하카타 쇼보안 명란덮밥, REC 커피, 후쿠오카 공항 더맛차도쿄
유후인에서 돌아오는 고속버스를 타고 후쿠오카 하카타역으로 도착했다.
공항 체크인 하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3시간 남짓이었나. 다소 촉박한 속에서도 후쿠오카 시내 또한 찍먹해보기로 한 우리. 하필 고속버스가 공항에 먼저 들르길래, 잠시 짐을 공항에 두고 전철로 이동할지 어쩔지 고민을 해봤으나, 버스가 들르는 국제선 쪽과 시내로 가는 전철을 탑승할 수 있는 국내선 쪽이 또 거리가 있다고 해서, 그냥 좀 귀찮아도 가방을 들고 다니기로 하고 얌전히 하카타역에서 내림.
하카타역 정류장에서 내리면 무슨 건물일지 모를 곳 지하로 들어가게 되는데, 거기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위로 올라와서 어떻게든 지상으로 나왔더니 하카타역이 눈에 들어왔다.

후쿠오카 맛집도 백만개 정도 찾아놨었는데 결국 우리의 선택은 명란덮밥집 하카타 쇼보안. 하카타역 쇼핑몰 아뮤플라자에 위치하고 있다. 가격은 좀 있는 편이었지만, 3박 여행할줄 알고 환전해 간 현금이 남아서 계란말이 하프랑 감자사라다 하프까지 추가해가며 플렉스함…
하쯔마부시 장어덮밥 먹듯이 명란이랑 회가 들어가 있는 덮밥을 이렇게도 먹고 저렇게도 먹는 스타일이 대표 메뉴였고, 일반적인 비빔밥 스타일 같은 걸 하나 더 시킴. 전체적으로 삼삼하니 맛이 괜찮았고 배도 진짜 불러는데, 어린이 입맛 좋아하는 분들께는 안 맞을 듯. 그리고 명란 메뉴로만 두 개 시키기보다는 생선조림이나 다른 메뉴를 섞어 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도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대기 오래 하지 않고 조용하고 쾌적한 곳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나의 만족도는 최상.




옆 건물인 KITTE몰로 옮겨가 REC커피에 커피 한 잔을 하러 갔다. (앞서 식당 옆 테이블에 있던 손님들도 어느새 우리 앞에 와서 줄 서 있더라 ㅎㅎ 일반적인 코스인가봄)
시원하게 뻥 뚫린 창가 자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남편이랑 나란히 앉아서 조용히 커피 한 잔 음미하면서 잘 쉬었다. 콜드브루 티백 같은거나 원두를 좀 사올까 생각하다가 다음에 다시 와서 천천히 여행할 때 사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참았음.



그리고 현금이 바닥난 우리는 택시가 카드 결제 되는지 어쩌는지 몰라서 택시 어플을 받아서 불렀는데, 영어를 못 하시는 기사님을 만나 초반에 약간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공항까지 잘 도착했음. 그리고 당연히 요즘 세상에 일본 택시는 다 카드결제가 되는 것 같음.

공항 도착하고 여유있게 수속 밟고 들어와서 면세점 안에서 찾아간 더 맛차 도쿄! 아니 너무 맛있는 거 아닙니까 그냥 아이스 맛차를 시켰을 뿐인데? 일본에 처음 가 본 것도 아니고, 후쿠오카를 처음 간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이번 여행에서는 마시는 녹차마다 너무 맛이 있어서 신기했음.


끝으로 소심하고 손 작은 남편과 나의 면세점 털이 리스트. 시식 할 수 있는 과자들이 많아서 이것저것 먹어보는데, 어쩜 입에 넣는 것마다 너무 맛있어서 선물용으로 쪼끔 사왔다. 특히 르타오 좋아해서 마카다미아 커피 초콜렛 먹어보고 우리 먹을 것도 하나 쟁였고, 딸기맛 쿠키는 아부지 드렸는데 아빠가 진짜 너무 맛있어서 다 먹었다고 바로 전화옴. ㅎㅎㅎㅎㅎ 맛보기만 하나 해도 진짜 맛있더라. 남들은 막 같은 과자 대여섯개씩 사서 한보따리 두보따리 씩 손에 들고 가던데 ㅋㅋㅋㅋ 우리는 언제쯤 대범해질까.

여튼 이걸로 끗. 아쉬운 찍먹 1박 2일 여행 다음엔 한 10박으로 가고 싶다. 기다려 유후인, 기다려 후쿠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