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 몇 개월이 넘도록 늘 같은 아침 출근길을 걸으면서도, 단 한 번도 이런 이상한 기분 가진 적이 없었는데. 오늘 아침의 라디는 정말이지 센티멘탈. 노래 한 곡 한 곡, 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그냥 그렇게 머리 속에 마음 속에 들어차는, 그런 느낌이었다. #. 예전에 한국에서 회사를 그만두던 마지막 날, 내가, 나의 결정에 따라, 사실 더 있을라면 있을수도 있는 곳인데, 2년 남짓 지내던 그 곳에서 내 두 발로 걸어나오겠다는 결정을 내린 그 날. 그 때 기분이 얼마나 이상했었는지, 아직도 참 생생하게 남아있는데. 그냥 시간이 흘러서, 소속이 바뀌어서, 갈 때가 되어서 그렇게 가야만 했던 때랑은 정말 하나도 비슷한 구석이 없는, 그런 진짜 '떠남'이었으니까. #. 그리고 지금, 또 한 번 나는 모..
2011.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