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yages en corée(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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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1박 했슈 - 태평소국밥, 성심당 문화원, 성심당 케익부띠끄, 광천식당
대전 1박 2일 여행을 떠나는 날 아침 11시에 일어나는 바람에, 서울 출발은 1시, 대전 도착을 4시에 하면서 ㅋㅋㅋ 맛집 리스트 열 개 넘게 찾아놨는데 제대로 된 밥은 두 끼 정도 밖에 못 사먹은 24시간 여행이었다. 그래도 도착하자마자 첫 끼는 유성온천역 인근에 자리한 태평소국밥에서 거나하게 먹었다. 고기로만 맛을 내어 '국물이 곧 고기'이기 때문에 국물 리필이 안 된다고 완강하게 써붙여 두었기에 얼마나 대단한 국물인지 궁금했던 소국밥과 한우 육사시미를 시켰다. 나는 육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도 육사시미는 처음 한 입 먹는 순간, 오- 하는 작은 탄성이 나올 정도의 맛이었고, 소국밥은 야들야들한 장조림 같은 고기 덩어리가 끝도 없이 발견되는 정말 '국물이 곧 고기'인 소고기무국 스타일이었다..
2024.03.25 -
대전 1박 했슈 - 유성호텔 영업종료 직전 방문기
대전 유성호텔이 109년 유구한 역사를 뒤로 하고 24년 3월 말까지만 운영, 곧 리모델링 휴업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왜인지 109년 된 모습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져 급하게 아고다로 예약을 하고 찾아간 주말의 대전. 자차로 운전해서 가니까 서울에서부터 한 세시간 정도 걸렸다. 그래도 유성IC가 있어서 유성호텔 앞까지는 금방 들어선 편. 유난히 높게 올라선 곳 없이 나즈막히 늘어선 건물들 사이에서, 아마도 건립 당시에는 위세 깨나 떨쳤을 것 같은, v형의 웅장한 구도로 서 있던 유성호텔 건물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건물 우측 뒷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뒷문으로 들어가면 대온천탕 가는 길을 지나쳐 로비로 가게 되는데, 첫 인상은 매우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었다는 느낌이었다. 여기저기..
2024.03.25 -
제주부림 4탄 - 표선해수욕장, 어촌식당
마지막 종착지는 표선해수욕장. 성산포항 입구에서 잠시 오조 해녀의 집을 들를까 고민하다가, 버스 시간은 한시간 남짓 잡아야 할 것 같고, 공항 가는 버스는 6시에 타야하고, 이래저래 애매해서 포기하고 바로 표선행. 표선초등학교인지 어딘지에서 내려서, 조금 걷다보니 도착한 표선 해수욕장은 이렇게, 사하라 처럼 광활한 모래밭 장관을 선사. 보송보송 스펀지 같은 모래밭에는, 물결 모양이 그대로 남아있고, 하여간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음. 알고보니 계속 스믈스믈, 물결 모양을 따라 저 멀리서부터 바닷물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거였어. 정말 짱 신기했음. 그리고 공항가는 버스 시간 30분인가 남기고, 배고파서 식당 급 검색 항구(?)랑 해비치 리조트 바로 앞의 어촌식당에서, 한치물회를 후루..
2015.05.05 -
제주부림 4탄 - 성산포항, 우도, 전기자전거
성산일출봉을 내려오니 1시가 채 안 되었다. 공항 가는 버스가 6:10 이니까, 표선에는 5시까지는 돌아가야 하고, 남은 4시간 여를 알차게 쓰려면, 우도에 가서 땅콩막걸리를 마시고 와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성산포항으로 고고. 걸어서 15분? 정도 가면 금방 도착하니, 괜히 버스 시간 찾는 것 보다 낫다. 그리고 돌아갈 길을 생각하여, 성산항입구 정류장 버스 시간표는 사진 찍어둠. 성산포항과 우도 천진항을 오가는 배는, 20분 간격으로 계속 있어서, 거의 논스톱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원래는 스믈스믈 걸어서 회양과 국수군인지, 회군과 국수양인지를 다시 찾아가려고 했는데, 자전거 정도는 빌려도 좋을 것 같아서 찾아가니, 거의 자전거가 다 나가고 없는 수준. 그래도 운 좋게 딱 하나 남은 전기자전거..
2015.05.01 -
제주부림 4탄 - 맑음, 성산일출봉
제주혼자여행 마지막날 드디어 맑음! 원래 호텔에서 나가라고 등 떠밀 때까지, 뻐팅기면서 침대보 안고 누워있을랬는데, 며칠만에 처음 만난 파란하늘 보고, 눈 뜬 지 한 시간 만에 나갈 준비 끝! 해비치 호텔에서 리조트 지나 밖까지 연결된, 산책로를 눈 밟은 강아지 마냥 뛰댕기며, 성산일출봉을 향하여 고고. 표선민속촌 정류장에서 표선리로 갔다가, 표선리사무소인지 하는 곳에서 701 로 갈아타면 일출봉입구 정류장까지 직빵. 일출봉입구에서 쫌만 걸어들어가면, 바로 사람들 복작복작하는 매표소 입구 도착. 오르는 길 내려오는 길 어디서나, 한 걸음 가서 사진 찍고 두 걸음 가서 우와! 하고 또 사진 찍고를 반복. 아래는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들. 정상 도착 +_+ 다시 내려가는 길. ..
2015.05.01 -
제주부림 3탄 - 오늘의 표선 친절왕
오늘 한 일도 별로 없으니 그 와중에 만난 표선의 친절왕을 뽑겠다. 첫번째는, 표선 "홍삼흑돼지" !!!!! 1박2일 나왔는데 불친절하다는 전복돌솥밥집에, 그래도 한 끼 먹어보려고 갔다가, 한 명이라고 하니까 정말 급 냉대 문전박대. 그래서 소심하게 "한 명 식사 되요?" 하고 물으며 들어가게 된 이 집은! 밑반찬도 맛있고,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하고, 심지어 고깃집에서 먹은 해물뚝배기도, 나름 전복이 세개인가 네개 들어간만치 실하게, 맛은 심심한게 딱 내 스타일. 그리고 넘들 고기먹는거 보니까 맛나 보이더라 ㅠㅗㅠ (한라봉 막걸리는 내 취향은 아님) 두번째 친절왕은 해비치 bar99 +_+ 호텔에 있는 곳들이야 원래도 친절하지만, 2잔 후리 쿠폰으로 마시고 있는 나에게, 기본 넛츠가 미리 안 나와 ..
2015.04.30 -
제주부림 3탄 - 급반전
밤새 창문을 두드리는 비바람 소리가 불안하더라니, 메인 이틀 째인 오늘도 이 모양 ㅠㅗㅠ 그래도 세화오일장 서는 날이라고 구경가서, 시장 초입에 있는 가게에서, 칼국수랑 오징어 튀김 2개나 먹고나니, 생각보다 시장에 별로 볼 게 없어서 짐을 싸들고, 우선은 성산 광치기해변가에 잡은 숙소로 이동. 근데 차없이 도보로 만난 성산은 별로였다. 세화리 평대리 그 한적하고 깨끗한 느낌 제로. 광활한 도로와 관광지 냄새, 그리고 무엇보다 광치기해변이 개더럽. 더 럽♡이 아니고 정말 개더럽 ㅠㅗㅠ 햇살이라도 받으면 나름 장관일 것 같긴 한데, 정말 게스트하우스 입구부터, 그 해변가 쓰레기 밭 하며, 저 멀리 그림자만 보이는 일출봉이, 나를 우울하게만 만들어...ㅠㅗㅠ 원래는 숙소에 짐만 놓고 나와서,..
2015.04.30 -
제주부림 2탄 - 평대리, 풍림다방, 그리고
비자림에서 마침 버스 시간이 맞기에 990을 타고, 이번엔 평대리로 갔다. 원래 세화리에서 아침에 출발해서, 햇살 받으며 평대리 도착, 이어서 비자림을 들르던가, 월정리까지 가는게 목표였는데, 이래저래 다 뒤집어지고 흑흑 여튼 평대리사무소에서 내려서, 다시 만난 올레20길 사진은 no filter로 공개. 이런 하늘이었다구 온종일 ㅠㅗㅠ 그래도 뭔가 돌담길 지나, 골목골목 지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작물들?이 자라는 남의 집 밭 보면서 걷는게, 은근 기분 좋더라능 +_+ 남의 집 앞마당에서부터 갑자기 날 보고 달려나온, 못싱긴 강아지놈들 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보면 내가 주인인 줄 ㅋㅋㅋㅋㅋㅋ 저 어딘가에서 무섭게 짖는 부모개를 무시하고, 마치 날 따라 나올 마냥 난리 부르스를 추더니, 내..
2015.04.30 -
제주부림 2탄 - 빗 속의 비자림
비 오면 볼 것도 할 것도 없는 함덕해수욕장에서, 울면서 그 비싼 콜택시를 타고 ㅠㅗㅠ 만팔처넌이나 내고 비자림으로 갔다. 버스와 도보이용이 목표인 이번 여행이, 날씨의 도움을 전혀 못 받은 관계로 첫 실패 ㅠㅗㅠ 버스를 기다리고 자시고 할 마음이 소멸. 그렇게 도착한 비자림은, 사실 신입사원 휴가 때 와서 들렀었는데, 좋았던 느낌만 기억나고 별 다른 기억이 없어서 다시 들른 곳. 여기서도 해가 나는 듯 하다가도, 천둥이 울리기를 반복 ㅠㅗㅠ 했지만 좋았음. 숲길은 옳다. 피톤치드는 옳아. 그리고 비자림 내에 나름 장코스 단코스 있고, 장코스에는 조약돌길인지 자갈길인지 뭔지 마치 엄청 길고 빡센 길처럼 써놓고 겁 주는데, 하나도 안 빡세고 돌밭길도 예쁨. 둘이 엄청 뻗대다가 결국 하나가..
2015.04.30 -
제주부림 2탄 - 올레 걷다말고, 함덕 모닥식탁
까페쪼끌락을 나와서 왠지 비가 그칠것 같은 기분에, 신나게 올레길 20코스 역주행을 시작. 정말 나름 푸른 바다 빛도 구경하고, 노란 꽃 빨간 꽃 보며 걸으며 사진찍을때도, 하루종일 날씨가 이 모양일거라고는.. 그렇게 20코스 시작점을 찍고서도, 남흘동 정류소까지 더 걸었는데, 다음지도 직선거리로 한 2km 거리 되는 듯. 근데 비가 쏟아져서 남흘동 정류소에서 스탑하고, 더 걸을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701버스가 또 옴. 같이 정류장에 계시던 할머니가 타자고 하심. 탐.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곰막인지 뭔지는 잊은지 오래, 딱히 생각한 행선지도 없고 해서, 걍 생각나는대로 함덕 이름 대고 탐. 가는 길에 검색해서 우연히 찾은 밥집으로 고고. 커리와 파스타, 디저트를 파는 모닥식탁. 찾기 어렵..
201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