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30. 18:27ㆍvoyages en corée
밤새 창문을 두드리는 비바람 소리가 불안하더라니,
메인 이틀 째인 오늘도 이 모양 ㅠㅗㅠ
그래도 세화오일장 서는 날이라고 구경가서,
시장 초입에 있는 가게에서,
칼국수랑 오징어 튀김 2개나 먹고나니,
생각보다 시장에 별로 볼 게 없어서 짐을 싸들고,
우선은 성산 광치기해변가에 잡은 숙소로 이동.
근데 차없이 도보로 만난 성산은 별로였다.
세화리 평대리 그 한적하고 깨끗한 느낌 제로.
광활한 도로와 관광지 냄새,
그리고 무엇보다 광치기해변이 개더럽.
더 럽♡이 아니고 정말 개더럽 ㅠㅗㅠ
햇살이라도 받으면 나름 장관일 것 같긴 한데,
정말 게스트하우스 입구부터,
그 해변가 쓰레기 밭 하며,
저 멀리 그림자만 보이는 일출봉이,
나를 우울하게만 만들어...ㅠㅗㅠ
원래는 숙소에 짐만 놓고 나와서,
김영갑 갤러리 댕겨오려고 했는데,
걷고싶은 마음이 마이너쓰로 하락.
심지어 5/1 황금연휴 앞두고 렌트카도 없대.
아 이건 뭔가 다음주면 서울로 돌아가,
회사생활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나로 하여금,
서울생활에 새삼 감사하라는 뜻으로,
제주가 보내는 다잉메시지 같은건가...
그래서 결국 검색왕 친언니 찬스로,
여행 컨셉 대폭 변경.
그렇다.
나는 표선의 해비치호텔&리조트 방을 잡았다.
비록 마운틴뷰지만,
호텔 침구가 주는 폭신함, 안락함,
그 와중에 입욕제 선물 받고,
비어투어인지 칵테일인지도 준다고 하고,
내일 저녁 공항 가는 셔틀도 예약했다.
그래도 너무 반전이 심한게 아닌가 싶어서,
잠시 표선 거리를 걸어보려고 나가봤으나,
바람 너무 불고 추워서 병이 날 지경이라 다시 입실.
저녁 먹을 곳이나 좀 알아보고 오늘은 쉴란다.
이거시 바로 반전여행 포스팅의 끗.
여러분 한여름이 아니구서는
제주도에 따순 옷 꼭 갖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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