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n mangé(60)
-
먹기록 - 스미남과 스시투어, 서울 양천향교 쇼와초밥
스시에 미친 남편이 예전에 한 번 혼밥을 한 적이 있던 집이라고 해서 찾아간 서울 강서구 양천향교역 인근 쇼와초밥. 동네 맛집 포스가 풍기는 곳이었다. 초밥 먹는 사람들 외에도 사시미에 소주 시켜서 혼술 저녁 하는 사람, 둘이 와서 술안주 겸 얼큰하게 취해서 가는 사람 등 손님 구성도 다양했음. 내 눈 앞에서 회를 썰고 초밥을 쥐는 셰프님의 손놀림이나, 식자재 꺼내고 쓰고 정리하는 모습 등에서 세심 예민 깔끔한 타입임이 느껴졌음.결론부터 말하면 동네에서 1만원~2만원대 사이에 먹을 수 있는 초밥집 중에 꽤나 맛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 날 배가 많이 고프지도 않았는데 맛있게 많이 먹었음. 그리고 주방에서 인원 수 맞춰서 또 다른 요리사님이 김치전이랑 우동, 명태회무침(으로 추정되는 밑반찬) 등을 갖다..
2024.11.27 -
먹기록 - 스미남과 스시투어, 여의도 샛강역 오마카세 스시메이
스시에 미친 남편과 가장 최근에 방문한 오마카세 식당은 여의도 샛강역 도보 15분 거리의 스시메이다. 스미남이 맨날 유튜브로 찾아보는 스시 코우지 센세에 따르면 입문급 오마카세 가격을 10만원 정도로 잡는데, 스시메이는 저녁 코스가 8만원이니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자리는 10석쯤 됐던 것 같고, 첫 느낌은 어라? 뭔가 셰프 조리대가 가깝다? 는 느낌이었음. 보통 다찌에 앉으면 셰프가 안쪽에서 스시를 만들어서 올려놓는 위치가 내 눈높이보다는 낮지만 내 테이블보다는 높은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스시를 위에서 잡아서 내 테이블로 내려놓는 느낌? 그런데 여기는 셰프 조리대와 내 테이블이 거의 수평에 가까운 높이로 오픈돼 있어서, 셰프가 준비하는 음식들을 더 가까이 앞에서 볼 수 있었음. 그리고 시작된 코스. ..
2024.11.26 -
먹기록 - 스미남과 스시투어, 서울 강서구청 마더스시
어느 주말 저녁, 가볍게 산책이나 하고 오자더니 알고보니 목적지가 있었던 스시에 미친 남편. 서울 화곡동 강서구청 뒤편에 즐비한 술집, 고깃집들을 지나 도착한 곳은 마더스시. 직장인들이 저녁에 회에다가 소주 한 잔 걸칠 때 들를 것 같이 생긴 집인데, 막상 들어가 앉아보니 셰프님이 정말로 스시에 진심인 것 같았다. 일단 테이블마다 마더스시 먹는 법을 붙여놓으신 게 인상적이었다. 초생강을 붓처럼 써서 간장을 생선에 발라드세영 뭐 이런 내용하고, 젓가락으로 스시 쥐는 방법을 단계별 사진으로 붙여두셨는데, ‘밥 사이의 공기층을 최대한 살려 혀에 닿는 순간 밥알이 쉽게 풀리도록 하기 위해 손의 압력을 약하게 쥐기 때문에 젓가락을 세워 집으면 밥이 부서질 수 있습니다’ 라고 적혀있음. 모듬초밥하고 특선초밥을 시켰..
2024.11.25 -
먹기록 - 스미남과 스시투어, 서울 마곡 우미마토 초가성비 오마카세
스시에 미친 남편.. 올해 6월쯤인가부터 갑자기 스시 오마카세 먹으러다니는 유튜브 골라보더니, 스시코우지 유튜브 영상 올라오는 족족 보면서 잠들다가 결국 스시에 미쳤다. 네타가 어쩌네 샤리가 어쩌네 하면서 생선 이름까지 다 일본어로 말하고, 입문용 오마카세집부터 동네 배달 초밥집까지 틈만 나면 계속 먹어대고 있어서 조만간 구충제를 먹든 몸에 돋은 비늘을 떼든 해야할 것 같길래, 기왕 이렇게 된 거 남편 대신 내가 블로그에 기록을 해보기로 함. 처음 적어볼 곳은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우미마토‘. 1인 35,000원에 ‘우미카세’ 코스를 제공한다. 단품으로는 모듬초밥이나 각종 초밥, 고등어봉초밥, 사시미, 우동, 마끼 등등 다양하게 판매한다. 우리 먹는 동안에도 계속 배달이랑 포장용 음식이 준비되어 나갔다..
2024.11.21 -
먹기록 - 인생 첫 추어탕 도전, 서울 방화동 포도나무가든 남원추어탕, 고양 덕은동 다락고개 추어탕
나는 평생 추어탕을 안 먹었다. 초딩 때 우리집에 오셨던 부모님의 손님이 직접 추어탕을 만들어주신다고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큰 양동이 가득 담아두신 걸 본 이후로 트라우마가.. 그 안에서 서로를 끊임없이 타고 오르던 그 아이들.. 그런데 남편이 알고보니 추어탕을 좋아한다고 해서, 남편의 미각을 믿고 꼬심에 넘어가 보았다. 수십년의 트라우마를 생각보다 쉽게 털어낸.. 생각해보면 아무도 추어탕 먹자고 꼬신 적도 없고, 가족들도 잘 안 먹어서, 그냥 극복할 기회가 없었던 듯. 첫번째 추어탕집은 강서구 방화동 포도나무 가든. 일단 가게 앞에 8대를 두 줄로 주차할 수 있는데, 앞줄에 주차하면 뒷차 나갈 때 빼줘야 함. 셀프 발렛 ㅎㅎ 밑반찬으로 나오는 풀떼기들이 다 맛있었다. 특히 양배추 겉절이라고 하나 저 뽀득..
2024.11.20 -
2020년 4사분기 먹은 근황 3탄
원래 4사분기가 먹은 근황 제일 다채롭게 올라와야 하는 시즌인데, 훠킹 코로나 때문에 10월인가 11월 언젠가를 기점으로 약속도 외식도 맛집도 다 끝났다... 거기에 신랑 자가격리까지 합쳐져서 아주 완벼크한 칩거... 마지막 4사분기 먹은 근황은, 집밥 시리즈로... #. 신랑표 마이야르 스테이크 & 파스타 신랑이 최근에 고기 굽는 요리 유튜브 같은 거 보면서 마이야르 반응 어쩌구 저쩌구에 반하는 바람에, 몇 번 연속으로 마요네즈 엄청 두껍게 올려 구운 고지혈증 스테이크 먹었다. (나중에 그냥 굽는 거나 똑같다고 인정함) 주류는 언젠가 홈플러스 와인가게에서 직원 분이 오바마가 먹는 와인이라고 했던 게 기억에 남는, 켄달 잭슨. 마트에서 우리가 사는 가격대 치고 비싸지만 오바마 테이스트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2020.12.30 -
2020년 4사분기 먹은 근황 2탄
#. 역삼 바게트K 아 진짜 포스팅하고 싶지 않아 나만 알고 혼자 몰래 먹고 싶은 빵 맛집인데, 이미 나 말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서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 집. 바게뜨 샌드위치 완전 장난 아니고, 다른 빵들도 다 정말 맛있지만, 바나나 푸딩은 진짜 이 세계의 맛이 아니다. 언니랑 친구들도 조금씩 나눠줬는데, 바게뜨는 스푼에 불과하다, 바게뜨를 접시처럼 썼다 등등의 간증이 이어졌다. 그리고 한 줄 가득 썰어온 바게뜨가 굳어가는게 슬퍼서 굳은 바게뜨로 검색해봤더니, 물에 푹 적셨다가 에어프라이어 돌리면 원복 된다고 해서 속는 셈 치고 해봤더니 진짜 겉바속촉이 되살아나는 기적을 경험했다. 자주 사먹고 싶은데 여기서 빵 몇개만 골라도 몇만원 금방 넘어서... 자제하는 중 ㅠㅠㅠ #. 상암 WTTH 상암..
2020.12.30 -
2020년 4사분기 먹은 근황 1탄
#. 선릉 모찌방 은근히 회사에서 가기엔 거리가 있어서, 지난 여름엔가 한 번 열심히 걸어갔는데 시간 모자라서 음료만 테이크아웃 했는데도 그 때 마신 말차라떼가 너무 인상깊어서 또 가고 싶었던 곳. 저 당시에 팔던 메뉴 이름이 기억은 안 나는데 여튼 저기서 먹는 건 다 맛있고 (앉을 자리는 2테이블인가 밖에 없음) 가게 분위기도 좋고 직원 분들도 친절하심. 뭔가 정성껏 내려주신 녹차를 마시고 있으니 문명인 된 기분이었다. #. 신촌 조용한 저녁 항상 혼자서 조용한 식탁이라고 잘못 부르는 곳. 언젠가 인스타에서 본 뒤로 계속 벼르고 있다가 오빠랑 예약해서 아주 열심히 찾아갔는데, 정말 대만족이었다. 사진은 양송이구이 같은건데, 닭튀김 요리랑 파스타 메인으로 먹었고 정말 맛있었음. 또 가고 싶다. (근데 여..
2020.12.30 -
2020년 3사분기 먹은 근황 2탄
#. 망원 족발천하 술 땡기는 날, 갑자기 불렀을 때 나와주는 사람이 최소 한 명 이상 있는 삶이란 얼마나 감사한가. 게다가 친정엄마도 신랑도 안 좋아하는 족발보쌈집에 데려가 주다니 이렇게 고마울데가. 나는 사실 족발 좋아한단 말이야.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진짜 탱글탱글 보들보들 맛있어서 소주가 그냥 막 술술 넘어갔다. #. 친구네 괴산 대학 찰옥수수 아니 거의 15년 넘게 알고 지냈는데 이제서야 처음 친구네 부모님 옥수수를 먹어보다니 이런 수도 있군. 옥수수 한 포대가 껍질째 온다고 해서 너무 긴장했지만, 엄마랑 도란도란 앉아서 옥수수 수염 벗기는 재미가 나름 쏠쏠했...지만 그래도 추적추적 옥수수 수염 처음 만져보는거라 좀 무섭긴 무서웠다. 한번도 대량의 옥수수를 삶아본 적 없는 엄마와 나는 대충 ..
2020.09.29 -
2020년 3사분기 먹은 근황 3탄
#. 행주산성 화정가든 가성비 보리굴비 맛집 화정가든. 엘베가 딸린 건물을 신축해 올리고 엄청 넓은 주차장을 완비해 아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화정가든. 그러나 아쉽게도, 일차선 도로에 들어오는 차 나가는 차 모두 대치하는 등 주차 대란이 펼쳐져서 아주 난리 블루스를 췄던 기억이 난다. 음식 맛은 그대로라 불만이 없는데, 그 교통지옥을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아서, 주말마다 신랑이 노래를 불러도 안 가고 있는데... 이제 좀 나아졌으려나...? #. 밀탑 신촌현백 나는 알고보면 밀탑 빙수를 먹어본 적 없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새롭고 맛있었다. 여름엔 빙수지. #. 파바 닭가슴살 샐러드 언젠가 퇴근길에, 집에 가봤자 먹을 것도 없고 해서, 간단히 때우려고 사먹었고, 맛이 나름 괜찮았다. 근데 뭔가 저..
202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