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7. 11:00ㆍbien mangé
올해 크리스마스는 이 곳에서 식사한 덕분에 너무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에(ㅎㅎㅎ 극P) 캐치테이블 뒤져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합정 멕시칸 타코집 익스첼.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특수는 저녁 시간이 메인이라서 그런지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찾아가자마자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다!
합정역에서 조금 더 한강 쪽으로, 당인리 발전소 쪽으로 걸어 들어오면 위치한 익스첼은 건물 외관, 정원 조경까지 아주 신경쓴 티가 팍팍 나는 멋드러진 식당이었다.
내부 사진은 밥 먹느라 너무 흥분해서 거의 못 찍었는데, 내부에 테이블도 널찍 널찍하게 배치되어 있고, 스톤 계열 벽과 풍성한 나무, 식물들을 잘 배치해서 모던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라 너무너무 맘에 들었음.
도보 5분~10분 안 걸리는 거리에 양화진 공영주차장 있어서 차로 온다면 주차도 어렵진 않을 것 같다. 식당 건물에는 한 대인지 차 하나가 주차되어 있는걸 보긴 했는데, 식당 앞에는 그냥 주차 안 된다고 봐야할 듯.
그리고 무엇보다 음식이 다 너무 맛있었음 ㅠㅠ
뉴욕 스타일 타코란 이런 것인가!!!!! 옛날에 친구랑 같이 여행했던 시드니에서 진짜 미치게 맛있는 타코집을 우연히 발견해서 정말 행복했었는데... 그 때 기억이 다시 나는 것 같았다. 왜냐면 난 뉴욕에서는 타코 못 먹어봤거등 ㅎㅎㅎ 남편은 계속 타코연대기 얘기했음 ㅋㅋㅋㅋ 타코란 행복을 주는 음식이구나 ㅠㅠ
익스첼의 베스트 메뉴!
잘 익은 고구마 위에 소스와 치즈를 얹고, 과카몰리를 얹은 고구마 과카몰리가 진짜 새로운 경험이었다. 너무 맛있어. 난 진짜 아웃백에서 구워준 고구마 말고 식당에서 이렇게 맛있게 먹은 고구마가 있었나 기억도 안 나는데!!! 과카몰리랑 하얀 저 소스(약간 치즈 계열인가..?)랑 다 너무 잘 어울렸다.
진짜 배만 안 불렀으면 저 나초 다 뽀갤 때까지 먹었다.
그리고 까르니따스.
삼겹살 부위인듯 한 돼지고기를 마치 동파육 마냥 부드럽게 졸여 요리해서 그냥 포크로 작작 찢어가지고 신선한 양파, 고수 등등과 같이 또띠아에 싸먹었는데 진짜 느므 맛있어. 그리고 같이 나온 소스 2종이 또 너무 맛있어. 진짜 다 맛있어 ㅠㅠ
그리고 타코집이니까 타코를 또 시켜봐야지 했는데, 원래 완전 소프트 타코에 올려주는 연어랑 고기 타코가 있었고, 저렇게 새로운 모냥새의 타코가 있어서 저 '비리아'라는 아이에 도전해봤다.
이제 다시보니 중앙에 까만게 이 집에서 쓰는 소프트 타코 또띠아고, 바깥쪽 브라운 테두리가 안에서부터 구워서 나온 치즈 껍데기인건가? 여튼 이 타코는 안에 치즈를 가득 넣고 구워가지고, 아 뭔가 부리또도 아니면서 저런 걸 뭐라고 하지 내가 정말 너무 먹어본 맛이었는데, 여튼 치즈가 너무 꾸덕하고 많아서 배가 불러서 다 못 먹었다.
비리아는 찾아보니까 양고기 등을 향신료에 재운 뒤 끓인 스튜라고 하는데, 다른 음식들 때문인지, 아니면 입안 가득 치즈 풍미가 들어차서 그런지, 비리아 소스가 그렇게 특색 있게 느껴지지 않아서 전체적인 메뉴 만족도는 다른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별 반개 뺐습니다. 아마 이 아이를 맨 처음에 먹었으면 반했을지도.
다음에 다시 방문해서 안 먹어본 소프트 타코 2종 먹어보고, 또 뭐 먹어보지. 원래 파히타 메뉴가 있었는데 그것도 감동적일지 잘 모르겠네.
아 이미 유명한 집인 것 같기는 한데 너무 나만 그냥 몰래 다니고 싶어서 블로그 올리기도 싫다.
여튼 뉴욕 스타일로 해석한 맛있는 멕시칸 타코를 마야 소녀상이 지켜주는 합정동에서 먹고 싶다면 완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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