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생일.
내 생애 최악의 생일주간이라고 생각했다. 매일매일 연근에 야근을 해도 항상 다음 날이면 또 그렇게 일이 있었다. 생일날 저녁을 어떻게든 온전히 지켜내보려고, 12시가 넘어가는 그 순간에도 사무실에 있었다. 평소에는 생일이 뭣도 아니었는데, 괜히 일 많고 바쁘고 짜증나니까 생일인데 정말 이러기야 라는 마음이 가득 차서, 더욱 큰 스트레스를 낳고. 결국 어제도 8시간 외근한 뒤 사무실에 돌아와서 8시 반까지 일을 하고, 그나마 남은 일을 다음 주로 넘겨버린 뒤에 9시가 되서야 친구들을 만났다. 그리고 9시부터 11시 59분까지. 나의 남은 생일 그 몇 시간을 함께 해주기 위해 모인 친구들. 대학 동기 갱 동키 영화이 회사 동기 문서 10년친구 쿔 뭐 다들 잘 아는 사이도 아닌데 새로운 사자왕 멤버가 탄생하게..
2009.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