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생일.

2009. 8. 29. 16:23journal

내 생애 최악의 생일주간이라고 생각했다.

매일매일 연근에 야근을 해도 항상 다음 날이면 또 그렇게 일이 있었다.

생일날 저녁을 어떻게든 온전히 지켜내보려고,
12시가 넘어가는 그 순간에도 사무실에 있었다.

평소에는 생일이 뭣도 아니었는데,
괜히 일 많고 바쁘고 짜증나니까 생일인데 정말 이러기야 라는 마음이 가득 차서,
더욱 큰 스트레스를 낳고.

결국 어제도 8시간 외근한 뒤 사무실에 돌아와서 8시 반까지 일을 하고,
그나마 남은 일을 다음 주로 넘겨버린 뒤에 9시가 되서야 친구들을 만났다.

그리고 9시부터 11시 59분까지.
나의 남은 생일 그 몇 시간을 함께 해주기 위해 모인 친구들.

대학 동기  동키 영화이
회사 동기 문서
10년친구

뭐 다들 잘 아는 사이도 아닌데 새로운 사자왕 멤버가 탄생하게 됐다.

그리고 그들이 전해준 축하 메시지 저편엔,
온갖 응원과 안쓰러워하는 마음이 있었다.

내가 물론 힘들다고 떠벌리고 다니긴 했지만,
그래도 알게모르게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있었던 나의 샤릉하는 친구들한테,
무한 감사와 사랑을 날린다;ㅁ;)/

그리고,

오늘 집에 널부러져 있던 나를 불러내준 준배씨일로씨,
그리고 전날 회식에도 불구하고 함께해준 유냉.

지나가다 들렀지만 째뜬 끝까지 함께해준 남표 현덕이 동민이.

그리고 생일이라고 말 좀 흘렸다고 바로 불타는 파슬리 서비스해주신,
나고미싸장님까지 캬캬.

그리고,

싸이로, 문자로, 전화로, 메신저로,
축하를 날려준 모든 사람들과,

간이깜짝소환파티해준 회사 사람들,


회사에서 뺨 맞고 집에서 눈 흘겨도,
암말 안 하고 받아주던 가족들까지.


생애 최악의 생일주간이라고 느꼈던 건,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더 크게 느끼기 위해서였었(다고 해도 정말 너무 심했었)던 것!



나이먹어도 신나는구나 아잉*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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