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 수건을 갖고 다니기 시작했다.

2009. 8. 25. 10:12journal

불만제로 이런데서 맨날 찜질방 같은 데 수건 더럽다고 뭐라하니깐,
헬스장에서 나눠주는 수건 쓰기에 좀 찜찜했었다.

근데 한 번은 헬스장에서 자기가 챙겨 온 수건을 쓰는 어떤 뇨자분을 보고,
왠지 유난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딱히 따로 챙겨오진 않고 있었는데.

오늘은 수건을 챙겨가지고 나왔다.
정말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챙겨왔다.


운동 끝나고 샤워하러 가면 탈의실은 정말 가관도 아니다.

수건으로 머리 말리고, 얼굴 닦고, 몸 닦고, 발까지 닦고,
자칫하다가는 바닥까지 닦을 셈이다.

다 쓴 수건 제대로 치워놓는 사람도 없다.

아 그런데 그 작은 동네 헬스장에서 수건을 빨아봤자 얼마나 깨끗하게 빨겠어;ㅁ;


그런데 어제는 심지어,
수건을 샤워실 바닥에 처.덕.처.덕. 깔아놓은 아줌마를 봤다.

그 분은 샤워를 끝내고 나오셔서는,
빨래통에 쌓여있는 수건들을 막 휙휙 꺼내서 자기 발바닥 밑에 놓고 걸레처럼 썼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초 싫어.


울 어무이가 내가 지금 이렇게 경악하고 있는 걸 아시면,
야 니 방이나 좀 치우고 그런 말을 해라 하시겠지만,
화장실에 머리카락도 좀 치워라 하시겠지만;ㅁ;

아니 이건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잖아.



더 싫은 건,
그렇게 탈의실이며 샤워실에 난리 블루스를 쳐대는 뇨자분들이,
탈의실 밖에서는 그렇게 깔끔해보일 수 없다는 사실.

아아 절대 속지말아야지 이쁘장한 언니들도 뒤집어보면 알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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