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yages en corée(17)
-
제주부림 2탄 - 김녕해수욕장, 쪼끌락 까페
원래는 세화리에서 990번 버스를 타고 비자림을 가려고 했는데, 버스를 기다리기 귀찮아서 도착한 701번을 타고 만장굴을 먼저 가려고 했는데, 누르는 벨이 없던 그 버스는 기사님께 내리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지 않으면 정류장을 지나쳐 달리는 시스템이어서, 만징굴에서 못 내리고 김녕해수욕장에서 겨우 내림. 그렇게 도착한 김녕해변은 비오면 이런 컬러임.. 그나마 살짝 살짝 나는 해에 비추어, 이렇게 보이지도 않은 투명한 생수빛 바다 사진도 찍고, 현무암 더미 속 흰 모래 초록 풀 찾아가며 잘 놀다가도,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고 너무 추워서, 일단 몸을 녹일 곳을 찾기로 한 시간이 11시. 횟집 건물 한켠에 조그맣게 자리한 쪼끌락 카페가 나의 첫번째 구세주 되시겠다. 왠지 느낌상 부모..
2015.04.30 -
제주부림 2탄 - 세화리 게스트하우스 이디하우스
혼자 제주 여행 2일째. 어제는 도착하니 비오는 밤이라 아무것도 못 했고, 오늘이 진짜 여행의 첫 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디. 그런데 날씨가 이 모양 ㅠㅗㅠ 하루종일 비 오고 희뿌연 날이었다. 그 와중에 9시 마감인 게하 조식 먹은 건 자랑. 내가 괜히 혼자 8시에 인나서 아침을 먹다니. 게하 언급한 김에 이디하우스 여자 4인용 도미토리 사진 공개. 있을 것 딱 있고, 방 안에 화장실 깨끗하고, 뜨신 물 잘 나오고, 불편한 것 없이 좋았음. 이디하우스 얘기한 김에, 이번 포스팅은 이걸로 마무리해버려야겠다. 여기 2박만 머물기로 해서 오늘이 막밤인데, 오늘 하루 자고 나가는 부산 애기랑 수다떨다가, 사장님이 직접 잡은 낙지를 넣어 끓인 해물라면 1천원에 준다고 불러주셔서 뛰쳐내려감. 그 유..
2015.04.30 -
제주부림 1탄 - 막간, 혼자, 여행
갑자기 입사일이 미뤄지면서 생긴 일주일의 휴가. (ㅇㅇ 나 또 퇴사 ㅋㅋ) 월요일 오후 1시, 침대에서 눈을 뜨고 생각했다. 이대로라면 일주일 내내 잠이나 자고 있겠지. 같이 놀 사람 없어서 우울해하면서, 근육이 없어진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며, 되돌아온 몸무게를 잴 때마다 슬퍼하며, 영화를 보러갈까, 미술관을 들를까 고민하다가, 퇴근하는 누군가들을 만나 술이나 마시겠지. 그레서 일어나 앉은 자리에서 항공권 폭풍검색. 대한항공 특할가 3만 얼마에 진에어 4만 얼마! 5월 1일 황금연휴의 목전까지만 즐기는, 3박 4일간 혼자 떠나는 제주여행이 그렇게, 초저가에 형성되었다. ..
2015.04.28 -
통영여행 1일차 - 제승당과 회 한 접시
한산도 제승당에서 나오는 막배가 17:30에 있다고 해서, 세병관에서 억지로 궁디를 떼고 일어나 여객선 터미널로 갔다. 바닷바람 솔솔 맞으며,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한산도로 가는 여객선에 탑승. 배에서 내려 제승당으로 가는 길은 보기만해도 우와- 소리가 절로 터져나올 정도로 멋있었다. 잎사귀가 빤딱빤딱한 동백과, 기개 있는 해송들. 내가 제승당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은, 이순신 장군이 바다 건너편으로 활쏘기 연습을 했다던 한산정. 과녁과의 거리가 145m 라던가. 산 좋고 물 좋은 이런 데서 맘 편히 살지도 못하고, 멸사봉공 운운하며 전쟁 준비나 해야했다니. 그러니 사람들이 말하는 존경하는 인물로 손 꼽힐만도 하다고 생각함. 한산도가 꽤 큰데 시간이 없어서 제승당만 보고 나온 게 아쉽지만, 뭐, 다..
2011.10.06 -
통영여행 1일차 - 바람 솔솔 세병관
동피랑에서 내려와서, 장기판 구경하시느라 완전 진지하게 옹기종기 뒷짐진 모습들이 완전 귀여우신 동네 아저씨들이 모여계신 문화마당을 다시 지나서 ㅋㅋㅋ 세병관으로 갔다. 중앙시장 뒷편으로 버스들 다니는 큰 길이 있는데 그 길을 따라 좀 걷다보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200원을 내고 들어가면 2만원을 내고 들어가도 아깝지 않을만큼 멋있는 세병관이 등장. 탁 트인 사방으로 바람 솔솔 불어 시원한 세병관이 멋있는 이유는, 기둥이고, 대들보고, 격자창이고, 화려한 그림들이고 할 것 없이, 억지로 덧칠한 흔적이 없어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점이다. 시내 한 바닥에 이렇게 고즈넉한 여유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니. 그대로 몇 시간이고 앉아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곧 엄마아빠 손잡고 들어온 꼬..
2011.10.02 -
통영여행 1일차 - 동피랑과 꿀빵
중앙시장에서 펄떡대는 활어들과 저녁에 만나자고 약속을 잡은 뒤, 중앙시장을 살짝 지나쳐서 동피랑 언덕길로 올라가기로 했다. 물론 그 전에 통영의 명물이라는 꿀빵을 미리 챙겼다. 시장길 내리 꿀빵집 투성이인데 어디나 다 맛있게 생긴지라 별 고민없이 '추억의 꿀빵'인지 하는 가게에서 고구마맛, 팥맛 섞인 걸루다 골랐다. 츄릅- 달달하니 맛있는 꿀빵은, 통영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동피랑 언덕 꼭대기에서 먹어주는게 제 맛이랄까. 벽화골목으로 유명한 동피랑 사진은 왠지 필카로도 그닥 많이 찍은 것 같진 않지만 필름 현상하면 다시 보기로 하고. '하하하'에서 김상경이 진짜 찌질하게 문소리 집 앞에서 얼쩡대던 그 집도 찾고 싶었는데 골목골목 댕기다가 놓쳤는지 못 봤다 ㅠㅗㅠ 11.10.01 @tongyeong
2011.10.02 -
통영여행 1일차 - 연명마을과 다운타운 문화광장
통영 통영 노래만 부르다 평생 못 갈 것 같던 그 곳으로, 드디어, 떠났다. 금요일 밤 9시에 남부터미널에서 출발, 무려 새벽 1시가 되서야 통영시외버스터미널에 떨어졌다. 다행히도 게스트하우스 아저씨께서 그 늦은 시간에도 픽업을 나와주셔서 우리의 숙소가 있는 '연명마을'까지 슝- 날아갔다. 가볍게 맥주 한 잔씩 하고 잠들었다가, 느지막히 10시쯤 일어나 토요일, 통영에서의 첫 날을 시작했다. 우리는 게으르고 피로한 직장인들이니까! 연명마을은 통영 다운타운에서 더 남쪽으로 산양해안도로쪽을 타고 내려가다보면 만나는 해안가의 조그만 마을. 낚시배가 많이 뜬다고 했다. 그야말로 배산임수, 초록 산 초록 바다를 곁에 둔 연명마을에서 시내로 나갔다. 중앙시장과 문화마당이 있어 북적대는 이 곳에서 영화 '하하하'에 ..
2011.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