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8. 22:43ㆍvoyages en corée
갑자기 입사일이 미뤄지면서 생긴 일주일의 휴가. (ㅇㅇ 나 또 퇴사 ㅋㅋ)
월요일 오후 1시, 침대에서 눈을 뜨고 생각했다.
이대로라면 일주일 내내 잠이나 자고 있겠지.
같이 놀 사람 없어서 우울해하면서,
근육이 없어진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며,
되돌아온 몸무게를 잴 때마다 슬퍼하며,
영화를 보러갈까, 미술관을 들를까 고민하다가,
퇴근하는 누군가들을 만나 술이나 마시겠지.
그레서 일어나 앉은 자리에서 항공권 폭풍검색.
대한항공 특할가 3만 얼마에 진에어 4만 얼마!
5월 1일 황금연휴의 목전까지만 즐기는,
3박 4일간 혼자 떠나는 제주여행이 그렇게,
초저가에 형성되었다.
출발은 바로 다음 날인 오늘!
역시 여행은 비행기표를 질러야 시작되는 것!
여행 준비 기간이 0.5일 정도 되는 관계로,
이번 여행 컨셉은 "없이 가기"로 정했다.
렌트카도 없이,
메이트도 없이,
행선지도 없이,
바라는바 없이,
아무생각 없이,
그냥 맨몸으로 돌아다니는 여행을 할 예정.
(샤오미 배터리 케이블 "없이" 온 건 함정 ㅠㅗㅠ 망했어 ㅠㅗㅠ)
그런데 도착한 제주도 날씨가 이 모양.
어제 서울에서 제주도 날씨 검색했을 때는 멀쩡했는데,
역시나 나는 명불허전 신풍랑 ㅠㅗㅠ
불안한 마음을 달래며 숙소로 이동.
공항에서 95번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701번으로 갈아탄 뒤,
의자 시트에 등짝이 늘어붙을 지경이 될 때쯤이되니,
세화리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더 거세지는 폭우 ㅠㅗㅠ)
내가 앞으로 이틀간 묵을 게스트하우스는,
"이디하우스n커피" 라는 곳으로 세화 해수욕장 코 앞에 위치.
(비바람 길에서 발견하자마자 찍은 전경사진)
어느 블로그에서 평대리 풍림다방 주인의 지인이라며 소개 받았다는 글을 읽고,
또 어디서는 매일 매일 조식 메뉴가 달라서 어쩌구라는 글을 읽고,
이디커피 블로그에서는 11시 체크아웃이라는 글을 읽고 (다른 곳은 10시 퇴실이 많다) 선택했다.
(검색이 잘 안 되는데 나름 공식 블로그는 여기 blog.naver.com/iidyhouse)
월정리, 평대리, 세화리가 요즘 각종 까페니
게하로 뜬다고 해서,
그냥 생각없이 이 근방에 머무르기로 함.
바로 옆집에 춘희 라는 밥집에서 무슨 탄닌고기? 토닌고기? 아.. 모로코 타진냄비! (검색해봄)
타진냄비 돼지고기 요리집이 바로 코앞인데,
만석이라 오늘은 포기.
이디까페에서 사장님이 만들어주시는 크림떡볶이에 맥주 한 잔 마셨다. 사장님은 조용하고 친절하신 느낌.
제주 버스로 여행하기 어쩌구 책이 있어서 들여다보는 척을 했지만, 솔직히 아무 생각 없음.
원래 저녁 때 숙소 도착하면 세화리 산책하면서,
제주 온 기분을 만끽하고 난 뒤 자려고 했는데,
지금도 창밖에는 비 퍼붓는 소리가 들린다.
아 내일 백사장도 다 젖어있겠네 ㅠㅗㅠ
모바일로 블로깅을 하니까 퇴고가 잘 안 되는데,
그래도 집에 가면 안 쓸 것 같고,
지금 게하에서 할 일도 없어서 씀.
내일은 비오지 마라 ㅠㅗ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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