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웨어
#. 난생 처음 혼자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가, 아마도 대학교 1학년 때 종로 베니건스 위에 있었던, 이제는 사라진, 씨네코아에서 보았던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였다. 잔잔한 독백 같은 영화. 불투명한 불빛들이 아른거리는 영화. 콕 찝어 이야기해주진 않지만, 아주 조용하게 나에게 말을 거는 영화. 그 때의 기억이 나름 선명하여, 그녀의 새 영화를 망설임 없이 선택했고, 이번에도 그녀는 마치 그 때처럼 나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 헐리웃배우 아버지와 열한살배기 딸내미가 보내는 비터스윗한 일종의 휴가. 이 부녀 사이에 알게 모르게 존재하는 간극을 메꾸어주는 엄청난 일이 벌어져서, 부녀가 얼싸안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거나 하는 그런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그냥 둘이서, 게임..
201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