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를 만드는 것은 나.

2010. 1. 6. 18:24journal

나는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는 있지만,
어떤 조언이나 충고를 하는 상황은 피하고 싶다.

나는 남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코멘트를 달아주길 원하지만,
내심 행동방향은 정해 둔 상태일 때가 많다.

내가 내 이야기를 쏟아내었는데,
상대방이 나에게 자기 이야기를 풀어주지 않으면,
짝사랑에 실패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위의 특성으로 말미암아,
최근들어 내 이야기를 여기저기 풀어내던 중에 느낀건데,


나의 성격이 A라면,

1-1) 남들이 나에게 너의 성격은 A이다 라고 말하고,
1-2) 내가 남들에게 나의 성격이 A이다 라고 말하기 때문에,
2) 나는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A로 행동하려는 경향이 생기고,
3) 그래서 나는 더욱 A의 성격을 갖게 된다는,

돌고 도는 이야기가 성립되어 버렸다.

결국,
나는 내가 내 입으로 자꾸 떠들어대는 나의 이야기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뭐 그런 거.




p.s.
더 이상 내 사랑 파이롯트 삼색볼펜을 위한 리필심을 살 수 없게 되었음을 알고 좌절했던 나는,
오늘 삼색볼펜계의 혁명 HI-TEC-C coleto 를 발견했다.

신촌전철역 근처 애니콜 센터 건물 지하에 있는 펜피아에 갔는데,
교보문고보다 하이텍씨가 500원이나 더 싸다!



1) 투컬러나 쓰리컬러로 된 볼펜 바디를 고르고,
2) 다양한 컬러와 두께에 따라 개별포장 된 리필심을 골라서,
3) DIY식으로 만들 수 있는 레알 커스터마이즈드 된 하이텍씨인 것!

고등학교 때 신발주머니만한 필통에 하이텍씨 30개씩 넣어다니던 나의 친구들을 생각하면,
이것은 현 고등학생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으리라 추정 가능하다.


아 간지나.

색깔 3개만 고르느라고 진땀 뺐다.

얼른 다 쓰고 다른 색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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