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레이지 outrage
2010. 12. 1. 23:22ㆍmy mbc/cinéma
#.
로맨틱 12월의 시작은 잔혹하기 그지 없는 비트다케시와 함께.
프랑스에서 다케시 키타노에게 갖는 관심이란 난데없이 꽤 커서,
지난 3월부터 간간이 그를 접해왔더랬다.
화가, 행위예술가, 방송인, 코미디언, 그리고 감독의 모습으로.
아웃레이지에서 잔혹한 야쿠자의 세계를 다루는 그의 모습은,
아 그간의 슬랩스틱 스러운 그의 모든 코미디가 이것을 위한 것이었나 싶을 정도로,
희극과 잔혹극을 쉴 새 없이 오가고 있었다.
#.
시작은 꽤 무난했다.
나름 유혈이 낭자할 것임을 예상케하면서도,
후랑스인들이 보기에 굉장히 이그저틱exotic 해보일 법한,
약간은 촌스럽게 새빨간 오프닝크레딧과 함께.
#.
다케시 키타노의 무표정한 얼굴은,
개그를 치면 웃기고,
사람을 치면 무섭다.
왠지 이럴 땐 항상 송강호에 비유하게 되는데,
밀양, 박쥐, 살인의 추억, 그 어디서도 서로 다른 역할 안에 자기자신을 녹여내는 그처럼,
웃기면서도 무서운 그의 실제는,
언제나 무뚝뚝하면서도 정이 많은 캐릭터로 다가온다.
#.
후랑스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은 언제나,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그 특유의 예의바름에 있다.
게다가 그 무서운 야쿠자 조직세계라면 더더욱.
내가 봐도 그렇게 깍듯한데,
넘들이 보면 얼마나 깍듯할까.
#.
깍듯한 깍두기의 세계가 부딪히는 모습은 야생보다도 잔인하고 치열하지만,
적어도 비트 다케시가 분한 오토모의 깍두기 단지에는,
일촌 버금가는 정과 목숨보다 소중한 의리가 있다.
그것이 바로 아웃레이지의 오토모에서 기쿠지로의 여름의 기쿠지로를 엿볼 수 있는 이유.
#.
그러나 결국 야쿠자의 세계도 힘이 아닌 머리로 굴러간다는 것.
비리경찰도, 충직한 오른팔도, 돈 많은 우두머리도,
결국 머리쓰는 놈한텐 못 당한다.
#.
이 영화의 또 다른 묘미는,
울 언니를 통해 접한 각종 일드 출연자들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츠카모토 다카시: 맨하탄러브스토리 알바생 (← 클릭)
이들의 야쿠자 연기를 보고 있자니,
역시 배우는 배우구나- 싶더라.
역시 시이나 깃페이가 매력적*_*
01/12/10
@UGC châtelet les hal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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