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 포에버
2010. 7. 3. 22:00ㆍmy mbc/cinéma
#.
왠지 별로 안 봐도 그만이라고 생각했어.
4탄씩이나 나와주는 건 이미 지겹다고 생각했지.
게다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3D
몇 번 즐겁게 웃기는 했는데,
토이스토리가 보고싶어졌어.
#.
전형적인 동화를 비꼬는 맛이 슈렉의 묘미라면,
이번엔 허울뿐인 Happily Ever After 란 결말을 비꼬는 것으로 시작한다.
진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게,
그 어떤 문제나 어려움, 갈등 하나 없이 사는 걸 의미한다면,
그래 사실 그런 삶이야 말로 정말 지겨운 일상이 되어버릴 수 밖에 없겠다는 것엔 동의.
#.
새로운 캐릭터도 은근 히스테릭해보이고 독특해서,
극 초반은 나름 의미심장하게 시작하니 흥미진진했는데,
뒤로 갈 수록 나는 그냥 그랬다.
슈렉시리즈의 재미는,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유머센스와,
세세한 것 하나하나까지 신경쓴 배경장치들의 절묘한 조합인데,
그닥 그런 걸 찾아볼 수 없었달까.
#.
전혀 서로를 모르고 살아 온 딴 세상에서도,
한 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라는,
굉장히 포지티브한 설정에 흐뭇한 미소는 나오지만,
나의 장화신은고양이를 저런 비만냥으로 만들다니 너무했어.
그의 섹시한 목소리가 전혀 와닿지 않잖아;ㅁ;
#.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슈렉을 좋아할 수 없는 이유가 떠올랐는데,
그림이 안 예쁘다는거다!
주인공이 괴물인건 차치하고서라도,
나머지 인물들도 이쁘게 생긴 애가 너무 없고,
인간들도 좀 너무 징그럽게 생겼고,
피오나도 몸은 글래머사람인데 얼굴이 괴물이고,
머리도 지저분하고,
슈렉애기들도 코주부라 못생겼어.
그래요, 난 외모지상주의자-_-
#.
그리고 굳이 3D로 안 봐도 그만, 이라는 점도 마이너스 포인트 대상.
언제쯤 익숙해질까 시끄무이둥둥한 3D 화면.
#.
전형적인 동화를 비꼬기 좋아하던 슈렉 시리즈도,
전형적인 동화가 가져야만 하는 권선징악 or 해피엔딩 류의 결말은 피해갈 수 없었나보다.
02/07/10
@UGC cinécit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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