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에이지 eyes of war
2010. 6. 28. 00:35ㆍmy mbc/cinéma
#.
콜린퍼렐 이름만 보고 좋았어! 했다.
노맨스랜드의 다니스타노비치 감독이라길래,
그래 들어는 봤어 좋았어! 했다.
근데,
그닥-_-
#.
여기서는 eyes of war 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는데,
원래는 triage 라는 제목이 있다.
트리에이지는 부상자들 분류하는 걸 얘기하는데,
예를 들면 전장에서 부상자 경중을 따져 나누는 것 같은거다.
콜린퍼렐은 전장에서 사진을 찍는 프로사진작가로 분하는데,
아마 그래서 eyes of war 라는 제목을 갖다 붙인 듯.
#.
아 폰부스에서 말끔하고 재수없는 캐릭터로 나왔던 나의 콜린퍼렐을,
예수님 코스프레하는 전장의 지저분한 사진작가로 만들어놨어;ㅁ;
흠흠, 여튼.
초반에는 전장에서 그가 보고 겪는 일들을 보여주고,
중반부터는 일상으로 복귀한 그가 겪는 일들을 보여준다.
그냥 전쟁 영화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전쟁이라는 특수상황으로 말미암은 개인의 이야기라능.
#.
영화는 한참동안 전장에서의 트리에이지가 얼마나 무서운건지 얘기해준다.
세상에, 인간은 얼마나 무서운 적응의 동물이며,
환경에 따라 얼마나 무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존재인가.
그런 전쟁을 코앞에서 보고 겪은 사람들이,
어떻게 마음이 황폐해지지 않고 견딜 수 있을까.
그래서 왠일인지 로드넘버원의 김하늘은 소지섭을 만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1人
#.
그의 미모의 부인님께서는 그간 멀리해왔던 할아버지까지 소환해가며,
전장에서 그 무서운 트리에이지를 거쳐 죽다살아온 남편의 재활을 도와주려고 애쓰신다.
그리고 난데없이 이 장인할아버지가 맹활약을 펼치려고 하는데,
그 때부터 뭔가 이야기가 엉성해지기 시작한다-_-
#.
콜린퍼렐이 심하게 이상해진 것도 아니고,
이 할아버지가 엄청 교묘한 심리전을 펼치는 것도 아니고,
전쟁스토리가 엄청 스펙타클한 것도 아니고,
하여간 이도저도 아닌 맹맹한 이야기가 되어버린 느낌-_-
결말을 너무 서둘러서 내버리는 느낌이랄까.
이상한데서 진 빼고,
중요한데서는 막 ff 돌리듯이 휙휙 넘겨버린 그런.
심오한 척 하려다 잘 안 된 느낌-_-
20/06/10
@UGC cinécit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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