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파운드

2010. 7. 1. 22:30my mbc/cinéma



#.
미국영화인 줄 알았는데 감독이 후랑스 사람이다.
Kim Chapiron(← 클릭)이라고, 완전 젊어 80년대생인데 감각적으로 생기셨음.


#.
영화는 남자애 셋이 수감되고부터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는데,
정말일까 싶을 정도로 꽤나 사실적이고,
애들 얘기치고는 꽤나 폭력적이어서,
그닥 편안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강자와 약자, 의리, 복수, 우정, 범죄,
이 모든 것이 뒤섞여 나타난다.



#.
주인공은 아담 버쳐, 극 중 이름도 버치Butch로 나온다.
해리포터 잘못 늙은 것 같기도 하고, 허여멀건하고 무섭게 생겼는데,
알고보니 리틀 러너(← 클릭)라는 영화에서 완전 초 귀엽게 생긴 아역배우로 나왔었더라.

뭔지 모를 광기로 무섭게 연기하시는 바람에 인상깊었음.



#.
폭력이나 범죄에 알게 모르게 물들어버려 어린 나이에 수감생활을 하고,
그 안에서 또 다른 폭력과 마주치게 되는 이 청소년들이,

사실은 바깥세상 멀쩡한 청소년들과 다를 바 없이,
여린 감수성, 청소년 특유의, 넘쳐나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저 표현이 서투른 것 뿐.

폭력이 익숙해서,
그냥 표현이 폭력적일 뿐.

그들이 가족을 대할 때, 친구들을 대할 때 갖는 그 표정과 말투, 몸짓이,
범죄자의 그것이라고 보긴 힘들다.


뭐 물론 애들도 애들 나름이겠지만,
교육과 체벌, 감화라는 이름 하에 이 아이들을 더 수렁으로 몰아넣게 되는,
아주 조금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
패가 갈려서 으르렁대다가도,
지저분한 농담에 다같이 껄껄대고,
스포츠맨십으로 순간 똘똘 뭉칠 수 있는 것도,

벗어날 수 없는 그 곳에서,
나간다고 해도 쉽게 잊혀지지 않을 그 곳에서,

결국은 다들 같은 처지라는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일까.


마지막 어처구니 없이 순식간에 끝나버리는 그 결말이 안타까운 것도,
결국 그들이 이 굴레를 쉽게 벗어날 수 없으리란 것을 보여주기 때문.


25/06/10
@UGC cinécit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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