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리기 전에 적어보자, 간밤의 악몽.

2009. 10. 7. 04:07journal


scene #1

샤워를 하다가,
욕조 수채구멍에 낀 머리카락을 빼내는데,

수채구멍보다는 훨씬 넓고 긴 하수구 같은 곳에서,
정말 1인분만큼의 머리카락 뭉치가 여럿 나왔다.

게다가 마지막엔 정말로 호러스럽게 머리가 달려나왔어.


scene #2

달려나온 머리는 인형의 머리인 것으로 밝혀졌으나,
왠일인지 인형은 두 개가 되고,
나는 그 인형 모냥새를 따라 죽게 되리라는 왠지 모를 정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어무이랑 그 인형 머리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구멍을 뽕 내서 햇볕에 내보이니 귤껍질처럼 쪼그라들었다.


scene #3

그린비 오비 연습을 하러 가야되는데,
수원에 있는 김수로네 집에서 하기로 해서
jeep로 추정되는 suv 같은 큰 차를 몰고 랠리처럼 운전을 했다.

왠지 아버지도 옆에 계셨던 것 같은 느낌.


scene #4

그린비가 연습공간이 없어서 이곳저곳 몇시간씩 옮겨다니며 연습을 하는데,
최종적으로 연습하고 있던 곳은 노래방이었다.

4명인가까지밖에 못 들어가는데 우리는 10명가까이 되서 눈치 보면서 숨어서 노래했다.



아 뭔가 정말 무서웠었는데,
적고나니 왠지 웃기군.


나름 아침에 깨어나서는 한숨 푹 쉬고 살아있음에 감사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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