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우울할 일도 딱히 없이 괜시리 우울해지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한 동안 집에 들어오자마자 침대 위에 픽 쓰러져 잠들어버리는 나날들의 연속이었더래서, 얼마 전까지는 미처 우울함이고 나발이고 뭐 어떤 감정도 느낄 틈이 없었는데, 요 며칠 나름 정상적인 시간에 귀가하여 잠들기 전까지 얼레벌레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더니, 아마도 그 사이를 우울한 기운이 용케 비집고 들어온 것 같아. 하긴 요 근래, 정말 말도 안 되는 스케쥴이긴 했지.회사를 옮겼고, 봄 정기연주회를 했고, 불금, 불토로 이어지는 광란의 주말을 연속해서 싸질렀으며,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한 가족이벤트를 몇 차례나 치렀고, 회사일이 스물스물 늘어나더니 심지어 태국 출장까지 다녀왔다. 그 와중에도 약속이 없었던 날이 잘 없었고, 개그콘서트 로고송 한..
2012.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