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감행 후의 느낌
회사 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사무실 순회를 하다가, 사장실에서부터 울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어느 회사를 가면 이렇게 사장님 관심 받아가며 직장 다닐 수 있나, 내가 어느 회사를 가면 이렇게 하는 일 없이 어른들한테 이쁨 받아가며 직장 다닐 수 있나, 내가 어느 회사를 가면 이렇게 다시 오라고 붙잡아 주는 직장 다닐 수 있나. 그것이 설사 말 뿐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첫 출근 날 축하해준 똥따와 쿔쟈, 토하며 일했던 까페, 우리 건물 옥상, 사직원, 내 자리엔 언제나 빅뱅, 첫 동기 모임 마지막 동기 모임, 처음으로 새벽 3시 넘긴 날, 문서 1주년 기념. 주말 내내 토해가며 보도자료 하나 붙잡고 낑낑대던 때도 있었는데, 뭘 안다고 건방지게 그만둬버렸다. 말 안 듣는 청개구리처럼 퇴사를 감행..
2009.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