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감행 후의 느낌

2009. 10. 25. 16:15journal

회사 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사무실 순회를 하다가,
사장실에서부터 울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어느 회사를 가면 이렇게 사장님 관심 받아가며 직장 다닐 수 있나,
내가 어느 회사를 가면 이렇게 하는 일 없이 어른들한테 이쁨 받아가며 직장 다닐 수 있나,
내가 어느 회사를 가면 이렇게 다시 오라고 붙잡아 주는 직장 다닐 수 있나.

그것이 설사 말 뿐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첫 출근 날 축하해준 똥따와 쿔쟈, 토하며 일했던 까페, 우리 건물 옥상, 사직원, 내 자리엔 언제나 빅뱅, 첫 동기 모임
마지막 동기 모임, 처음으로 새벽 3시 넘긴 날, 문서 1주년 기념.




주말 내내 토해가며 보도자료 하나 붙잡고 낑낑대던 때도 있었는데,
뭘 안다고 건방지게 그만둬버렸다.


말 안 듣는 청개구리처럼 퇴사를 감행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떠나는 나의 앞날에 굳럭을 빌어준 우리 회사의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덕분에,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나의 선택에 두 번 묻지도 않고,
전적인 동의를 표해 준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

아버지의 글 링크 : 사표쓰는 영지에게



덕분에,
더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09.10.25
백수로 맞는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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