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욘세 내한공연 I AM... 5번 울다

2009. 10. 21. 16:30journal

역시 사람은 후배를 잘 둬야 욘세 언니도 보러가고 그러는거다.


#.
가히 폭발적인 가창력과,
흑인이 아니면 감히 따라할 수 없는 격렬한 몸짓.

언젠가 지난 내한공연 녹화방송을 TV에서 보면서,
공연 내내 맞바람 맞으며 머리를 사자처럼 흩날리는 그녀가 왠지 공주병 같아서,
뭐야 이건 뭐 여신 컨셉이잖아 하고 풉- 했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시종일관 불어대는 맞바람에 머리를 흩날리며 노래하는 그녀를,
실제로 보았더니,

그건 컨셉이 아니라,


진짜 여신이었어;ㅁ;


비트 빠른 곡에서는 몸이 리듬을 타는 것 자체가 이미 삘이 다르고,

가창력 폭발하는 얌전한 곡에서는!
아ㅡ 이건 정말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게다가 그런 수영복 컨셉의 의상을 이만큼 소화할 수 있는건,
여신욘세 뿐일거야.


#.
미친듯이 초 비싸다는 LED 대형 스크린을 썼다고 줏어들었는데,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 바로 느낌이 왔다.

무대 뒷면 전체를 가득 채운 LED 스크린에,

욘세가 나오면 마치 거인 욘세가 서있는 듯 진짜 같았고,
파도가 치면 정말 바다에 와 있는 것 같았고,
별이 쏟아지면 진짜 밤 하늘에 떠 있는 것 같았다.

그야말로 초절정 환상의 오딧세이

시종일관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은 영상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컬러감각과 구성.
조명 하나하나까지.


그건 빅뱅 빅쇼에 갔을 때,
아 이건 중학생 용인가 라고 느꼈던 그것과는 정말,

차원이 다른 무대였다.



#.
나는 공연 내내 약 5번 정도 눈물이 찔끔 났는데,

- 핫핑크 컬러 배경에 비친 그녀의 실루엣이 우리의 환호를 기다릴 때
- 드림걸즈의 Listen을 열창했을 때 (별 다섯개!)
- 앵콜 바로 직전 곡에서 막 무대를 종횡무진하다가 조명과 함께 팟- 사라졌을 때
- single lady ucc 편집영상 틀어주고 노래했을 때
- say my name

그리고 마지막,

I AM...
YOURS

자신이 부르는 노래로 남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건,
정말이지 그녀가 정말 가수일 수 밖에 없는 것.


(적다보니 5번이 넘는다)








#.
개인적으로 사진촬영금지인 곳에서 사진 찍는 행위를 굉장히 싫어하지만,
어찌 안 찍을 수 있단 말인가;ㅁ;

욘세여신의 세렝게티産 꿀벅지가 눈 앞에서 춤을 추는데!

그 수많은 사람들의 핸드폰과 사진기와 각종 영상 녹화 촬영 미디어들이
이미 수많은 컨텐츠를 양산해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오.



아아 다음 생에는 꼭 흑인으로 태어나야겠다.



#.
어째서,

이런 스케일의 가수,
이런 스케일의 공연,

미국이 아니면 안 되는 거냐!

그들은 갖고 있는데 우리는 갖고 있지 못한 그것은 대체 뭐며,
어떻게 해야 가질 수 있는거야!


역시,
미국에 한 번 가줘야겠어.


09.10.21
BEYONCE I AM... TOUR IN SEOUL
올림픽체조경기장


p.s.
은지유에게 감사.


콘서트도 소중했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공통분모로 나누는 대화가 참 소중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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