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막바지, 생각이 많다.
괌까지 가서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놀아제끼고 돌아왔건만, 한국 땅 밟은 지 사흘만에 왠 생각이 그리 많아지는지. 먼저,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에 관하여. 지금 하는 일이 싫지 않고, 잘하면 재미있기 때문에, 일 이외의 나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리 나쁘지 않다. 난 째뜬 맡은 바 열심히 일을 하고, 일하는 시간 외에는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왠지, 그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것이, 결국은 돈을 소비하는 것에서 오는 충족감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는 걸, 순간적으로 깨닫다. 괌에서의 휴가는 '역시 돈이 좋아'라고 느끼게 만들었지만, 그렇게 힘들게 번 돈으로 며칠의 휴가와 행복함을 산다(buy)는 것이, 과연 나를 진짜로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가. 돈 들..
2009.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