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가 한국.
그렇지. 여기서 6개월을 살던 1년을 살던 2년을 살던, 난 항상 언젠간 한국에 돌아갈텐데- 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그 마인드를 뒤집어서, 여기서 어떻게든 살아보는 쪽으로 길을 찾으려고 생각해봐도, 결국은 답이 한국에서 나오고 만다. 나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고, 보고싶은 친구들이 있어서, 그리고 나는 한국에서 살 사람이라서, 그래서 돌아가려는 것인데. 반면 이곳에도, 내가 떠나는걸 아쉬워하는 친구들이 있고, 나에게 살 길을 마련해주려는 직장이 있고, 놓고 떠나기엔 너무 예쁜 빠리가 있다. 내가 지금 스물 다섯살만 되었어도- 라는 생각을 많이 해. 프랑스인의 정신상태로 많이 변화하긴 했으나, 은근 뼛속까지 한국인인 나의 마인드로는, 솔직히 스물여덟이 되어버린 나의 나이가 적지 않다. 나에게 스물일곱..
201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