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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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라 막방 기념 라디오 추억팔이
# 내일은 좀 더 나을겁니다. 울음을 참지 못해 몇번이나 숨을 삼키며, 장디는 마지막 방송의 클로징 멘트를 힘겹게 마쳤다. 그리고 나도 버스 안에서 눈물을 질질 짰다. # 장얼을 유달리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밤마다 라디오를 들을 일도 없었지만, 나는 나름대로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의 애청자였다. 언젠가의 목요일, 우연히 페퍼톤스가 패널로 나오는 주책이야를 접한 뒤로 팟캐스트로 목요일 방송만 다 챙겨들었다. 정말 페퍼톤스랑 장기하 조합이 너무 웃겼거든. 특히 피곤한 아침 출근길에 들으면 그나마 기분이 좋았다. 가끔은 양평 LP바도 들었지. 양평이형의 오물조물하는 말투가 정겨웠던. # 딱 그만큼만 챙겨들었던 나일론 애청자여서, 장디가 어떻게 마무리 짓는지 들어보자는 마음과, 그래도 나도 나름 애청잔데 하는..
2015.01.08 -
낮밤이 뒤집어졌다.
주 2일씩만 일하고 산 지가 3주. 일 안 하고 노는 나머지 5일을 낮밤 뒤집어 자고 놀고 먹고 했더니,당장 내일부터는 주 5일 근무가 시작되는데,아직도 잠이 안 온다. 그럴 수 밖에.새벽 해 뜰 때 잠들어서 오후 5시에 일어나,나가서 슬렁슬렁 걷다가 영화 한 편 보고 들어왔으니,나의 하루는 아직 7시간 밖에 지나지 않은 걸. 어제 마담뻬항이랑 잠깐 앉아서 얘기하는데, 뻬항: 너 내 딸이랑 나랑 둘이 있다고 불편해 하지 않아도 돼.밥도 해 먹고, 부엌도 쓰고, 티비도 보렴. 나 : 하나도 안 불편하고 괜찮은데요. 뻬항: 그런데 내가 딸이랑도 얘기한건데,부엌에 너 먹는 것도 하나도 없고 요리도 안 하고. 나 : 아 요새 장을 볼 시간도 없고 뭐 해먹을 틈도 없었어요. 자느라고-_-(얼마 전에 장 보고 식빵..
2010.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