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라 막방 기념 라디오 추억팔이
2015. 1. 8. 00:28ㆍ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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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좀 더 나을겁니다.
울음을 참지 못해 몇번이나 숨을 삼키며,
장디는 마지막 방송의 클로징 멘트를 힘겹게 마쳤다.
그리고 나도 버스 안에서 눈물을 질질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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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얼을 유달리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밤마다 라디오를 들을 일도 없었지만,
나는 나름대로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의 애청자였다.
언젠가의 목요일,
우연히 페퍼톤스가 패널로 나오는 주책이야를 접한 뒤로
팟캐스트로 목요일 방송만 다 챙겨들었다.
정말 페퍼톤스랑 장기하 조합이 너무 웃겼거든.
특히 피곤한 아침 출근길에 들으면 그나마 기분이 좋았다.
가끔은 양평 LP바도 들었지.
양평이형의 오물조물하는 말투가 정겨웠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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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그만큼만 챙겨들었던 나일론 애청자여서,
장디가 어떻게 마무리 짓는지 들어보자는 마음과,
그래도 나도 나름 애청잔데 하는 의리부심으로,
사실 막방조차 막판 10여분만 들었더랬다.
그런데도 장디가 울컥하는 순간, 나도 울컥.
대체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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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로 출근하는 디제이란 직장을
2년, 5년, 10년씩 다니는 디제이들이 존경스러워서.
청취자들과의 묘한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일이 업인,
디제이란 직장인이 부러워서.
나조차도 퇴사할 땐 만감이 교차하는데,
저런 직장 저런 업을 뒤로 하고 제발로 나갈 때의 기분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싶어서.
그리고 이젠 뭘 들으면서 위로받고 즐거워야 되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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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또 알고보면 난 라디오 정말 많이 듣는 듯.
꽤 오래 전부터 눈 뜨면 라디오 트는 게 습관인지라.
요즘은 아침에 황정민 라디오를 듣는데,
황정민으로 옮겨오기 전에 들었던,
(박은지가 물려받는 바람에 안 듣게 된)
이숙영 라디오도 엄청 오래 들었다.
가끔 일찍 나가야 하는 날 새벽 타임에 듣게 되는 팝스 잉글리쉬인지 뭔지에서는,
쾌활한 남정네가 맨날 클로징으로 Live with passion 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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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주말에 듣게 되는 늦은 아침이나 오후의 라디오도 있다.
김창완의 아침창은 언제부터 들었는지 기억 안 나지만,
주로 자녀들을 짱구 짱아 같은 걸로 부르는 애엄마들의 사연을 구수하게 읽어준다.
95년 때 들었던 박소현 라디오는,
물론 중간에 멈췄었겠지만 아직도 러브게임으로 진행 중.
주말엔 보통 최화정 파워타임 할 때 쯤 일어나거나,
그전에 공형진의 씨네타운 할 때 쯤 일어난다.
나갈 준비 할 때는 컬투,
혹시 차라도 가지고 나가면 꼭 김창렬의 올드스쿨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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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프로들이,
내가 라디오를 켜든 말든 늘 그 자리에서 진행 된다는게,
그게 1번으로 놀랍고,
그 모든 프로들에,
계속해서 새로운 사연이 쏟아질 수 있게 하는,
꽤 많은 사람들의 부지런한 열정이 2번으로 놀랍다.
#
아, 이 와중에 라디오 얘기하면 절대 빠뜨릴 수 없는,
내가 엄청 가장 제일 정말 열심히 들었던 프로 이름 남겨놔야지.
(이적의 별이 빛나는 밤에 @_@)
#
여튼 애정하던 프로가 하나 끝난 마당에,
아쉬운 마음 달래(면서 블로깅도 해보)려고 시작한 글이,
주절주절 맥락도 없이 길어졌는데,
여튼 그만큼 아쉽다. 장대라.
아 이제 뭐 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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