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지도 못하면서
#. 내 인생 처음으로 보는 홍상수 영화. 여자가 나이가 들 수록 홍상수 영화를 이해하기가 쉬워진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는데, 역시 그의 다른 영화들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에 딱딱 들어맞는 환상의 캐스팅! 1) 엄지원은 히스테릭하고 뭔가 자학하는 듯한 느낌. 2) 공형진은 어딘가 내재된 열등의식을 부정하고, 자신이 처한 현실이 이상적이라고 믿고 살고 싶어하는 듯한 느낌. 3) 나로서는 이해불가능한 4차원 캐릭터 정유미. 4) 유준상은 뭔가 집중력 장애가 있는 듯 산만하고, 열린 사람인 척 하지만 사실은 보수적인, 보수적이기라기보다도 위선적인. 5)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아주 전형적인, 내 아내에게 헌신하면서도 자기 만족할 건 다 챙기는 코리안허즈밴드 문..
2009.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