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는 비행기 안
오늘 하루,공항 가는 길부터 비행기 타기 직전까지 너무 정신없이 지나가서,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 내가 비행기를 타는건지,이 비행기가 한국으로 가는건지,한국에 도착하면 여기에 언제 다시 돌아오긴 하는건지. 정말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열 시간이 넘는 비행은 타임머신과도 같다. 몇 시간이 흘렀는지, 어느 곳의 시간에 시계를 맞춰야 하는지,낮밤없는 비행기 안에서 그렇게 감을 잃어갈 때 쯤,내가 있던 곳 전혀 반대편에 도착해버리고, 공항 게이트를 나서면서부터는 지난 일 년의 시간이 마치 한 순간의 꿈처럼,앨범 한 페이지 넘기듯이 그렇게 넘어가버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같이 한 시간은 너무 짧은데,못 보고 지낼 시간이 너무 길어서. 나는 이렇게 별 다른 말 못 한 채 가버리는 것 말고는,다른 어떤 ..
2011.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