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2010. 1. 4. 12:33ㆍmy mbc/cinéma
제임스 카메론은 얼마나 인생이 신날까.
자기가 생각하는 그림을 자기가 쓸 수 있는 모든 선진 기술을 동원하여,
이런 대작으로 그려낼 수 있는 삶을 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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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디지털이라고 웃기는 안경을 쓰고 영화를 봤는데,
처음엔 살짝 어지럽고 불편했는데, 막판엔 신기하고 재밌기만 하더라.
그러나 자막을 화면 여기저기 막 갖다놓는 그런 이상한 센스는 이해가 약간 안 됐음;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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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스토리는 그렇고 그런 식이여서 별로 아무 생각 없다.
포카혼타스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느낌?
게다가 주인공 네이티리 언니가 느므 야생미 넘치시니깐염.
포카혼타스보다 훨씬 거친 매력이 있는 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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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장면 하나 하나에서 오오- 하게 만드는 상상력에는 확실한 한 표를 던진다.
인간일 때는 왠지 무뚝뚝하고 시니컬해 보이는 제이크 설리가,
침 겔겔 흘리며 큰 눈 휘둥그레해져가지고 뛰댕기는 모습이 얼마나 애스럽고 귀여운가.
나 같아도 그렇게 번쩍번쩍 하는데서는 정신 못 차리고 살겠다.
멋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집에 사는 사람은,
과연 그 풍경에 매일 감사하면서 살까?
언제나 그것이 의문이었는데,
이 정도의 퐌타스틱퐌타스틱엘라스틱엘라스틱한 광경이라면,
나같아도 목숨 걸고 지키고 싶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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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언니.
아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이런 캐릭터 하나쯤은 있어야 가려운 데 삭삭 긁어준 것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지.
아 그러고보니 시고니 위버 언니 별 느낌이 없어서 언급도 못 했네요.
09.12.31
메가박스동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