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 pote

2010. 12. 7. 22:35my mbc/cinéma


#.
mon pote, 내 친구 라는 뜻이다.
그냥 좀 아는 친구 아니고 진짜 완전 뼛속까지 레알 내 친구.

영화에서 이들이 우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어찌나 짠한지,
아마 뿅닷컴 선정 2010년 베스트 영화 안에 꼽힐듯.


#.
영화내용 써머리하는거 정말 안 좋아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이 영화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후무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굳이 설명하자면,

왼쪽의 콧수염 아저씨가 빅토르(Edouard Baer님). 자동차잡지 편집장이시고,
오른쪽 아저씨가 브루노(Benoît Magimel님). 교도소 수감자이시다.

범죄 현장에서 도망칠 때 차 운전해주는 파일럿 역할을 많이 하시다가 수감되었다능.
자동차를 느므 좋아하셔서 빅토르네 잡지를 아주 달달 외우고 있다.

빅토르가 직업 설명 같은거 하러 감옥에 갔다가,
이제는 정말 손 털고 가족과 함께 당당하게 살고 싶다는 브루노와 만나게 되고,

그가 감옥에서 조금 더 일찍 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만인의 희망- 취업- 을 시켜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레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능.



#.
전형적인 후랑스 남자이자 잡지편집장(이 어떤건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흔히 상상 가능한) 연기를 해낸 에두와님.

완전 초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빽빽 지르다가도,
피식- 웃음 한 번으로 사내분위기를 다독일 줄 아는,
몇달치 사무실 임대료를 못 내도 잡지의 빠닷빠닷한 코팅종이를 포기하지 않는,
집에 세무조사원이 몇번씩 들이닥쳐도 빠리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는 약간의 허우대를 가진,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아내 옆에 앉아 그 날 있었던 일을 조곤조곤 이야기해주고,
이웃집 잘 생긴 남자에게 인사를 건네는 아내에게 질투어린 투정도 부리고,

아침댓바람부터 티비를 보고싶어하는 자식들에게는,
'텔레비전아저씨들이 아침에 일을 안해'라고 말해줄 줄 아는,


그렇게 일과 가정 양쪽을 모두 잘 유지하고 있는 남자.


게다가 한 구석에는 그 자신도 알지 못하던 야생의 질주본능이 살아있으며,
인정할 건 쿨하게 인정하고, 본인의 입으로 말할 줄 아는 남자.

아.

완벽해


#.
그리고 브루노.
거친 삶을 살았고, 갇혀 있는 삶을 살았고, 이제는 평온한 삶을 바라는 남자.

표현이 다소 거칠고, 가끔 욱- 하기도 하지만,

예의범절이 뭔지 알고,
주변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알며,
진심을 내보일 줄 아는 의리남.



#.
이 두 사람의 세계를 적절히 섞어서 적당히 엔터테인한 전개를 펼쳐나가는 감독마르코 에르포시트의 능력.

수감생활에 익숙해진 브루노가 세상 속으로 발을 내딛었을 때의,
그 어색하면서도 떨리면서도 기대되면서도 겁나는,
그 표정, 그 감정을 기가막히게 잡아낸 브노와씨의 능력.

그리고 전혀 새로운 세상의 사람을 처음 만나,
자기의 세상을 강요하지도, 그의 세상을 무시하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나의 사람, 나의 친구를 만들어가는 빅토르를 빚어낸 에두와씨의 능력.

절묘한 삼합은,

러닝타임 내내 나를 울리고 웃기며,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 잔잔한 그런 감동을 선사했다.


#.
결국 강추.
한국에도 꼭 개봉하길;ㅁ;

06/12/10
@UGC les hal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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