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다짐을 돌아보자.

2012. 1. 18. 15:20journal

후랑스에서 2011년을 맞으면서 기집애들이랑 바에 둘러앉아 새해다짐 같은 걸 했었지.
다시 돌아보니 대충 다음과 같다. 

2011년 뿅의 다짐


- 일찍 일어나기
- 살 빼기
- 돈 아껴쓰기
- 할머니들께 전화 자주 드리기
- 아빠랑 친하게 지내기
- 직업 찾기
- 남자 찾기
- 불평불만하지 않기
- 사진 많이 찍기
- 책 많이 읽기
- 신문 읽기
- 조용조용히 말하기
- 진짜 여자 되기
- 한국가서도 후랑스 친구들 잊지않기
- 불어, 영어 공부하기

그리고 항상 마지막은,
- 위의 다짐들, 지키기. 

음.
직업 찾았고,
사진도 좀 찍었고,
한국 가서도 후랑스 친구들은 못 잊었지. 걔네가 다들 한국에 왔다갔으니.
불어학원도 다녔었고, 영어학원도 다녔었지. (학원을 다녔다고 꼭 공부했단 법은 없지만)

근데,
일찍 일어나지도 않았고,
살을 빼지도 않았고,
돈을 아껴쓰지도 않았고, (아껴쓸 돈도 없었지만)
할머니들께 전화도 자주 안 드렸고,
아빠랑 친하게 지내지도 않았고,
남자도 못 찾았고,
불평불만도 했을거고,
책은 한 달에 한 권을 채 못 읽었고,
신문은 개나줬고,
목소리 크다고 욕도 많이 먹었고,
진짜 여자 되기? 이건 뭐하자는 거임.


.
.
.
2012년 다짐 같은 건 적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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