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증 살펴보기
2012. 12. 8. 22:58ㆍjournal
요 며칠 알 수 없는 무력감? 무기력함? 뭐 그런 쳐지는 기분을 느꼈는데,
그 이유를 찬찬히 생각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이 추려진다.
1. 감기가 다 낫지 않았다.
2. 마법에 걸렸다.
3. 남친님이 출장을 갔다.
4. 약속이 없었다.
1번 2번 3번이야 뭐 어쩔 수 없는 거고,
4번이 약간 문제였는데,
월요일에 쓰러져 병가 냈던 주제에,
별 계획도 없이 금요일에 내 뒀던 월차까지 써버린 탓도 있고,
믿고 있었던 토요일 저녁 약속이 취소된 탓도 있고,
날이 너무 춥고 감기기운도 남아서 영화관도 안 가고 바로 귀가한 탓도 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뭔가 너무 휑- 한 느낌이었단 말이지.
그래서 요 근래 지난 날들을 돌이켜보니,
1. 야근 제안서 주말출근 등등 늘상 회사
2. 그러다 짬나면 데이트
그러니까 결국 다른 사람들을 만난 날들이 별로 없었다는 거임.
그러니 갑자기 떨어진 나홀로 날들에 적응이 될 리가 없었다는 거임.
뭐 덕분에 집에서 효녀 코스프레도 하고,
고양이들이랑 놀기도 하고 했지만,
밤 10시가 넘어가면 눈이 감기고,
노는 날 아침 9시에 눈을 뜨는 기적을 경험하기엔,
난 너무 심심했다규!
귀국하고 잠수 선언했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뭔가 나의 인간관계가 협소해지고 있는건가하는 불안함이 엄습.
뭐해? 어디야? 나와!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쩍 줄어든 것 같은 기분.
다들 나이를 먹고 바빠지기 때문인가,
내가 연애질을 하기 때문인가,
날은 춥고 몸은 아프기 때문인가,
요 근래 제 때 퇴근을 못 하기 때문인가.
그러고보니 나의 2012 하반기는,
일과 연애(+오케스트라)로 점철되어 다른 걸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내 주변에 소홀해지지 말아야지!
그런데,
위에까지 줄줄 적으면서 생각한건데,
내 주위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들 살고 있는 것 같기도-_-
뭐야 나에게 소홀해지지들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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