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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록 - 인생 첫 추어탕 도전, 서울 방화동 포도나무가든 남원추어탕, 고양 덕은동 다락고개 추어탕
나는 평생 추어탕을 안 먹었다. 초딩 때 우리집에 오셨던 부모님의 손님이 직접 추어탕을 만들어주신다고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큰 양동이 가득 담아두신 걸 본 이후로 트라우마가.. 그 안에서 서로를 끊임없이 타고 오르던 그 아이들.. 그런데 남편이 알고보니 추어탕을 좋아한다고 해서, 남편의 미각을 믿고 꼬심에 넘어가 보았다. 수십년의 트라우마를 생각보다 쉽게 털어낸.. 생각해보면 아무도 추어탕 먹자고 꼬신 적도 없고, 가족들도 잘 안 먹어서, 그냥 극복할 기회가 없었던 듯. 첫번째 추어탕집은 강서구 방화동 포도나무 가든. 일단 가게 앞에 8대를 두 줄로 주차할 수 있는데, 앞줄에 주차하면 뒷차 나갈 때 빼줘야 함. 셀프 발렛 ㅎㅎ 밑반찬으로 나오는 풀떼기들이 다 맛있었다. 특히 양배추 겉절이라고 하나 저 뽀득..
2024.11.20 -
노이즈캔슬링 초심자의 초저렴 노캔 헤드셋 qcy h3 내돈내산 일주일 사용후기
나는 소음에 민감한 편이다. 그리고 늙고 지치면서 점점 더 그렇게 되어간다. 원래는 전철로 이동하면서 팟캐스트나 음악 듣기를 좋아했는데, 지하철 소음과의 역 시너지에 지치기도 하고, 정신 사납다고 느껴지기도 해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기만 할 때도 많아졌다. 뿐만이 아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우리 집에 얼마나 많은 소음이 발생하는지, 그리고 내가 그 소리들에 얼마나 예민한지 새삼 알게 됐다. 밖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 가습기 물 떨어지는 소리, 공청기 돌아가는 소리, 화장실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그러던 중 평소에 아무때나 시도 때도 없이 노캔 헤드셋을 쓰고 광명 찾았다는 트위터 후기글들을 몇 개 발견하고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런데 사람들이 좀 좋다고 하면 막 50만 원이 넘고!!! ..
2024.11.19 -
전담집사 육묘일기 - 집에가야돼 누빔숨숨집 내돈내산 고양이 방음집 만들기 (실패)
우리 애들 요즘 새 집이나 장난감을 안 들인지 오래되기도 했고, 옆집에서 한 달 동안 인테리어 공사를 한다는데 방음이 너무 안 되기도 해서, 간만에 새로운 육묘템을 장만해보았다. 그냥 숨숨집이 아니라 방음이 되는 숨숨집인게 중요해서 방음 키워드 넣고 검색하는데, 흡음재 회사에서 파는 제품이 있긴 했으나 생긴 게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패스하고, 그 외에는 딱히 방음을 신경쓰지 않는 제품들 뿐이었다. 그러다 발견한 천계영님 트위터 (2019년에 작성된) 글에서 광명포장상사 아트보드 흡음재 600*600 사이즈 1장에 3100원짜리를 발견함. 그러나 나는 똥손이라 저렇게 직접 만들기는 불가능하고, 기성품 안에 저 흡음재를 잘라 넣어줘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러… 최종 선택한 제품은 ’집에가야돼 누빔 숨숨집‘ 이다...
2024.11.18 -
독서일기: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 - 마이클 투히그, 클라리사 옹
p.31 완벽의 문제점은 그 어떤 것도 충분히 훌륭하지 않다고 보는 데 있다. 현실 세계에서는 언제나 결함, 실수, 실책이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완벽의 정의 자체도 끊임없이 변한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생각했던 완벽이라는 개념은 막상 그곳에 도달하면 달라진다. 따라서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은 마치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를 좇는 것과 같다. p.39 완벽주의는 넓은 의미로는 높은 기준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 반면 부적응 완벽주의는 자기비판,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준에 대한 집요한 추구, 기준에 도달하지 못할 때의 고통, 도달했을 때의 불만족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p.43 과정과 결과의 차이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행동의 결과보다 행동 자체와 행동하는 방식, 즉..
2024.11.17 -
6인용 식기세척기 sk매직 강제탈출 당해 쿠쿠 입문, 프로쉬 식세기 세제 미니 있어도 커터기가 쓰고싶어
23년 9월, 11번가에서 sk매직 6인용 식기세척기를 구매한 것은 그 해의 가장 잘한 일 중 하나였다. 우리 집 좁은 부엌에 딱 맞는 컴팩트한 디자인, 6인용치고 잘 빠진 2층 구조가 너무 딱 마음에 드는 아이였고, 가격도 34만원으로 매우 착했었지. ‘어차피 다 설거지 할건데 다 쓴 물컵이 라면냄비나 기름진 후라이팬에 들어가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같은 불온한 사상을 가진 남편에게 잔소리 주고 볼멘소리 돌려 받던 삶을 벗어나게 된 것 또한 식세기를 들인 후 찾은 행복이었다. 물론 부엌에 올려놓고 쓰는 6인용 식기세척기를 ‘6인용’이라고 부르는 것은 소비자 기망이다. 2인이 쓰기도 부족함. 부피가 큰 냄비나 후라이팬을 넣으려면 그만큼의 그릇을 포기해야 했고, 오목한 밥그릇들을 착착 포개넣기에 아주..
2024.11.16 -
독서일기: 공정하다는 착각 - 마이클 샌델
p.224 이러한 고려는 나이트가 ‘완전경쟁 시장에서는 각자가 자기 노동의 한계생산물에 따라 도덕적 자격을 얻는다’는 맨큐의 주장을 거부하도록 만든다. 나이트는 그런 주장을 “경제학이 변명할 때 쓰는, 익숙한 윤리적 주장”이라고 비하한다.p.231 마찬가지로 외과의사에게 잡역부보다 많은 보수를 주는 까닭이 가장 불우한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정의로운 기본 구조가 작동하게 하려는 데 있다고 해도, 그런 보수 격차가 외과 의사의 특출한 재능과 기여를 기리게 되는 부수 효과를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규범적인 부수 효과는 성공(그리고 실패)에 대한 태도에 일정한 틀을 만들며, 그것은 능력주의적인 태도와 구별하기 어려워져 버린다.p.240 “소득 격차 대부분은 사회가 일부 사람들의 재능 계발에..
2024.11.15 -
방,콕 대신 방콕 4박 6일 - 2인 현지 여행 경비, 나 혼자 포토덤프
첫 방콕 여행을 준비하면서 호텔 결정하기 다음으로 어려웠던 게 경비 준비였기 때문에 누구에게라도 도움이 될까 하고 한 번 적어본다. 숙소나 항공은 선택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제외하고, 현장에서 쓴 경비 기준으로 정리할 거고, 사실 매일매일 쓴 엄청 상세한 내역 - 길에서 음료수 사 먹은 것까지 적을까 하다가, 사실 3일 차인가 4일 차 넘어서면서부터 기록이 제대로 안 되어 있어서 포기하고, 큰 카테고리별로 적어봄. #. 총 경비 (환전/GLN) 20,600바트 2명이 1일 15만 원 정도 쓸 거라고 예상하고, 우선 현금은 15,000밧 (63만 원 꼴) 미리 환전했다. 방콕 시내에서 한화 5만 원권이나 달러로 어디서든 환전 가능하다고는 듣긴 했지만 너무 귀찮을 것 같아서 일단 대부분은 현금으로 준비했음. ..
2024.11.14 -
방,콕 대신 방콕 4박 6일 - 한국인이 왜 안 오는지 모를 일인 아난타라 시암 호텔 숙박 강추 리뷰
방콕 초행자에게 가장 어려운 여행 준비 과정은 바로 호텔을 고르는 일이었다. #. 고민 포인트 첫째로는, 10~20만 원대 저렴한 가격에도 4~5성급 호텔이 널려 있기 때문에 과연 어디까지 가성비를 따지고, 어디까지 좋은 호텔 급을 따질지 가늠이 잘 안 됨. 그 와중에 또 28~35만 원대로 넘어가면 너무 비싼 것 같다가도, 다른 나라에선 이 가격에 이 정도 호텔을 못 갈 거라고 생각하면 안 비싼 것도 같고. 물론 1박에 50~70만 원을 놓고 고민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ㅎㅎ 둘째로는, 짜오프라야 강의 화려한 야경과 함께 호텔에서 제공하는 수상보트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리버사이드 호텔들 중에서 고를지, 강변은 포기하더라도 BTS 역에 가깝고 좌우 상하로 움직이기 좋은 중간 지역 호텔들 중에서 고를지,..
2024.11.13 -
방,콕 대신 방콕 4박 6일 - 5일차, 룸피니 공원, 시암파라곤 롯니욤, 아난타라 시암 호텔 모카앤머핀스, 수완나품 공항, 팡차 빙수
집에 갈 비행기를 타야 하는 마지막 5일 차 날이 밝았다. 호텔에 체크인하던 날부터 12시 대신 2시 레이트 체크아웃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 신청해 놨기 때문에, 조식을 먹고, 수영은 못 하고, 조금 빈둥거리다가 호텔 방을 나섰다. 목적지는 걸어서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 방콕의 허파, 룸피니 공원. #. 룸피니 공원은 내 조카도 가고, 에스파 윈터도 가고, 방콕 간 사람들은 다 한 번씩 가보는 것 같길래 나도 한 번은 가겠거니 했는데, 지내다 보니 은근히 공원에 갈 시간을 따로 내는 게 쉽지가 않더라. 그래도 이렇게 마지막 날 여유롭게 공원 산책까지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했음.햇살이 엄청 뜨거워서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였는데도, 공원 안에는 러닝하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은지? 이 날씨에..
2024.11.12 -
방,콕 대신 방콕 4박 6일 - 4일차, 다오레스토랑, 까페아마존, 마하나컨, 킴튼 말라이 호텔 루프트탑 바 bar.yard, 드림하우스 마사지
넷째 날 아침이 밝았다. 전 날 비 맞고 너무 고생해서 분명히 잠들기 전에 남편이 ‘내일은 호텔에서 쉬면서 놀자’라고 했었는데, 밥 먹고 쉬다가 수영하고 나니까 두시쯤 됐는데 또 나가고 싶어서 근질근질해지는 분 ㅋㅋㅋ #. 그래서 이 날의 첫 번째 목적지는 트위터에서 본 추천 식당 다오 레스토랑 Dao restaurant 으로 정했다. 그랩을 불러서 이동하려는데 식당 주소로는 목적지가 잡히지 않아서 인근 호텔을 찍고 가다가 내렸음. 다오 레스토랑은 원래 완전 로컬 스타일 노상 식당이었는데 장사가 잘 되어서 건물 실내로 크게 확장했다는 것 같았음. 음식을 4개나 시켰는데 300바트 조금 넘는 가격이었던가. 일단 나는 원래도 팟카오무쌉을 좋아해서 진짜 잘 먹었고, 남편도 똠양꿍 맛있다고 진짜 열심히 먹었고,..
202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