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 조 루소, 안소니 루소

2016. 5. 6. 01:40my mbc/ciné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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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이랑 무려 IMAX 단체관람 ㅎㅎ 

2시간 반이 넘는 러닝타임은 좀 길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매우 재밌게 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시빌 워 보러간다니까 아부지께서 남북전쟁 영화냐고 하신건 비밀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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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캡틴 아메리카 캐릭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다. 우선 어벤져스 중에서 제일 노잼 캐릭터고, 냉동인간이셔서 그런지 몰라도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어보였음.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에서 뭔가 감동 받은 기억이 없었거등. 그래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아예 노 관심이었고, 심지어 시빌 워가 어벤져스 시리즈인 줄 알았음-_-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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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은 일단 어지간하면 봐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단체관람을 신청(?) 해두고 ㅋㅋ 

하필 영화보기로 한 날, OCN에서 마블 시리즈 정주행을 시켜주길래 아이언맨3를 일단 보고, 아 뭐야 역시 아이언맨 2 지나고 3 오니까 진짜 더 재미없네- 라고 생각하면서, 그 다음에 이어진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를 보게됐는데,

난데없이 윈터솔져가 너무 재미진거! 아니 윈터솔져 너무 멋있고 캡틴 아메리카 싸움을 너무 잘해 뭐죠? 아 내가 이런 분을 몰라 뵙고 캡틴을 너무 무시했네- 반성하며 보러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빌 워도 못지 않게 재미졌음. 

그리고 윈터솔져 미리 안 봤으면 좀 재미없었을 뻔 함. 연속성이 좀 있으니 혹시 안 보신 분들은 두 개 이어서 보시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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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빌 워는 시작하자마자 전편에서 뭉개진 줄 알았던 럼로우를 잡으려고 어벤져스 작전이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보여주는데, 이 때 액션 장난 아니다.

팔콘 업그레이드 된 것도 엄청 멋있고, 블랙위도우도 장난 아님. 스칼렛 요한슨 액션이 진짜 제일 멋있는 것 같다.

하여튼 시작하자마자 막 액션씬으로 중무장해서 엄청 스피디하게 몰아붙이니 완전 초 몰입해서 보게 됨. 아이맥스 선택한 거 진짜 잘한 듯.

그리고 중간중간 클라이막스 까지 가는 과정에 펼쳐지는 캡틴의 맨몸 액션들도 진짜 재밌음. 거의 뭐 제이슨 본 급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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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넘쳐나는 액션들을 구경하며 따라가다 보면, 시빌 워의 발단이 되는 문제들이 하나 둘 씩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여기서부터 왜 시빌 워가 어벤져스나 아이언맨이 아니고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인지 좀 이해가 가는 것도 같음.

우선, 나는 마블 세계관은 하나도 모르지만, 어벤져스 시리즈 안에서는 차례차례 다뤄야 할 적enemy 캐릭터들이 이미 많을 것이기 때문에 뭐 자기들 속 사정까지 털어놓긴 힘들 거라는 추측을 해 볼 수 있겠고,

둘째로는, 아이언맨 가정사와 캡틴의 개인사정(..?)이 부딪혀 갈등이 심화되는데, 이 때 만약 아이언맨 시리즈에서라면 캡틴이 좀 과하게 치사한 캐릭터가 되어버릴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시빌 워에서 아이언맨은 연민의 대상이니깐욤...ㅠ_ㅠ

마지막으로는, 영화 내에서 어벤져스에 대한 윤리적/사회적/책임론적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느냐에 대한 논박이 베이스로 깔려 있으니 우리 고리타분한 냉동인간님이 이 갈등서사의 한 축에 서는 것은 캐릭터 적으로도 너무 어울린다는 것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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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영화 내용 다 떠나서 뭐니뭐니해도 최고는 공항 전투 씬 +_+
아 진짜 너무 재밌어어엉어ㅓ어어어엉어어엉 눈을 뗄 수가 없어어어어어어ㅓ어엉 캐릭터 하나하나가 다 너무 완소 @_@

그냥 다 모든 장면이 다 하나같이 완소 ♡_♡

사실 내용적으로는 이 장면 뒤로 펼쳐지는 얘기들이 더 중요한데, 나는 급 흥미를 잃기도 했더랬지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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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마음에 드는 점은, 뉴 캐릭터! 

블랙 팬서는 사실 무식한 나는 몰랐던 캐릭터인데, 난데없이 캣우먼인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떡대 완전 좋은 고양이 ㅋㅋㅋㅋㅋㅋ

근데 완전 진짜 짱 멋있어. 
티 찰라 왕자님일 때도 멋있고, 블랙 팬서일 때도 멋있어. 

그러나 뭔가 왠지 깃털낚싯대를 흔들어주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스파이디!!!!!!!!!!!!!!!!!!!!!!!!!!!!!!

싸움 내내 조잘조잘대는게 귀여워 죽겠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랑 비교하면 내가 아는 스파이더맨 캐릭터에 더 가까운듯.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피터파커가 수다 떨 때는 좀 그냥 원래 별로 안 웃긴 앤데 괜히 오바하는 느낌이라면, 얘는 약간 데드풀 느낌? ㅋㅋㅋㅋㅋㅋㅋ 또라잌ㅋㅋㅋㅋㅋㅋㅋㅋ

스파이더맨 홈커밍 영화 재밌게 나오면 좋겠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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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도대체 같은 히어로 시리즈 내에서도 재미가 있다 없다 하지를 않나, 난데없이 무시했던 캡틴 영화가 너무 재미가 있지를 않나 하는게 답답해서, 그 동안 궁금했던 마블 히어로 영화 시리즈별 감독 목록 찾아봄.

[아이언맨 시리즈별 감독]

아이언맨 (2008) 존 파브로
아이언맨 2 (2010) 존 파브로
아이언맨 3 (2013) 셰인 블랙

존 파브로님은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아메리칸 셰프 감독님 아니십니까! 근데 사실 2탄부터 이미 좀 재미없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1탄은 확실히 엄청 재밌고 위트 있었던 기억이 있음.

아이언맨 3 그렇게 엄청 망 은 아니지만 간만에 다시 보니까 마무리가 진짜 그지 같던데... 셰인 블랙 감독이 누군지 찾아보니까 본인이 각종 조연 단역도 출연하시는 배우 겸 감독이고, 리썰 웨폰, 마지막 보이스카웃, 롱 키스 굿 나잇 같은 영화들 각본을 주로 했었고 감독한 영화는 많지 않음.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별 감독]

퍼스트 어벤져 (2011) 조 조스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2014) 조 루소, 안소니 루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2016) 조 루소, 안소니 루소

퍼스트 어벤져 엄청 재밌었던 기억도 없고, 엄청 재미없었던 기억도 없는 기억에서 거의 잊혀진 평범한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그 초반에 군대 들어가고 뭐하고 여자애 쫓아 무도회장 가고 이런 것만 기억나고 갑자기 벌크 업 되고 나서는 뭔 싸움을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조 조스턴 감독이 쥬라기공원3랑 울프맨 같은 걸 만드신 분이길래 아 그래서 내 스타일이 아닌가...라고 결론을 내리려다가 다시 살펴보니 스타워즈 4탄, 5탄의 특수효과팀에 있었고 애들이 줄었어요랑 주만지 만드신 분임. 

애들이 줄었어요랑 주만지라니. 이건 진짜 쇼생크 탈출만큼이나 몇 번씩 다시 봐도 몇 번씩 다시 재밌는 영화들 아닌가. 퍼스트 어벤져 기회 되면 한 번 다시 봐야겠어.

조 루소, 안소니 루소 님들은 찾아보니 미국에서는 코미디 시리즈물로 인기를 좀 끄시는 것 같은데, 내가 안 본 것 같지만 익숙한 영화로는 웰컴 투 콜린우드가 있었음. 이것도 찾아봐야겠다.


[토르 시리즈별 감독]

토르: 천둥의 신 (2011) 케네스 브래너
토르: 다크월드 (2013) 앨런 테일러

천둥의 신은 나름 재밌게 봤었던 것 같은디. 항상 모든 히어로물은 그 시작이 어떻게 됐는지 구경하는게 재밌는건가보다. 케네스 브래너 감독은 신데렐라 외 내가 잘 모르고 안 본 영화들을 만드셨는데, 심지어 본인은 연출작보다 출연작이 많은 배우. 해리포터나 작전명 발키리 같은 영화들에 나왔다고.

반면 다크월드는 난데없이 별로 재미가 없어서 내가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앨런 테일러 감독이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감독이시네. 역시..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도 그냥 뭐 쏘쏘였었지.. 

그렇지만 이 분이 섹스앤더시티랑 왕좌의게임 시즌1 연출도 하셨다는 사실을 알았다. 섹스앤더시티라니...!


[어벤져스 시리즈별 감독]

어벤져스 (2012) 조스 웨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 - 조스 웨던

조스 웨던 감독은 더 오피스 연출이랑 퍼스트 어벤져, 토이스토리 각본 했던 게 눈에 띈다. 그 외에는 그닥.

사실 어벤져스 1탄은 그냥 좀 산만하긴 해도 재밌었던 것 같았는데,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좀 지겨웠... 

근데 나 옛날에 어벤져스 1탄 보면서 이미 캡틴아메리카한테 다시금 반했었네....? 뭐징.. 내가 나를 모르겠다...  (클릭하면 어벤져스 영화평으로 가서 내가 기억하지 못 하는 나의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


아 긴 영화평이었다.


MAY 2016
@CGV IMAX 상암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allocin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