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31. 00:00ㆍmy mbc/ciné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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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난 이 영화를 재밌게 봤기 때문에 나름 재밌었던 부분들에 대해서 소개를 할 테지만,
내가 이 영화를 재밌다고 말하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알 수 없이 묘하게 자존심이 상할 정도의 영화라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음을 함께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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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유씨미 마술사기단 처음 개봉했을 땐 못 봤었고, 이거 2편 보러가기전에 급하게 찾아봤는데 뭔가 1편부터도 이게 재미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묘하게 마음을 정하기 어려운 느낌이 있었다.
2편도 1편과 마찬가지인데, 우선 전개가 굉장히 산만하고, 캐릭터들 하나하나도 매우 산만함.
그런데 속도는 굉장히 빨라서 (제시 아이젠버그 말 쏟아내는만큼 빠름) 진짜 무슨 마술쇼 보듯이 정신 홀려서 영화를 보고 있다 보면,
난 아직 설명을 들을 준비도 안 됐는데 갑자기 앞뒤 설명 막 쏟아내면서 자 사실은 이런 일이었어 몰랐지 따단- 하고 끝내는 느낌?
그나마 명배우님들 출동하시니 배우 얼굴 보는 맛에 참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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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제시 아이젠버그가 너무 매력 있게 출연하고,
모건 프리먼이야 말할 것도 없으며,
우리의 헐크, 마크 러팔로님께서 역시 산만한 가운데 나름 열연을 해주시는 덕분에 1편도 2편도 호감도 크게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끝까지 볼 수 있었음.
나름 악역으로 다니엘 래드클리프도 출연하시는데, 역할이 너무 좀 억지스럽고 뭐 하여간 좀 안쓰러웠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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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도 그렇고, 2편 때도 영화는 미국의 흔한 드림팀 모아서 정의로운 사고 치는 류의 스토리인데 사실 이 스토리 자체는 뭐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지는 않은게,
감독이 별로 친절하게 설명해줄 생각이 없음. 현실성이나 로직 같은 것도 별로 따질 생각이 없고 그냥 막 휘몰아치는 데에만 신경쓴 듯 ㅋㅋㅋㅋ
그래서 나우 유 씨미 2편 만든 존 추 감독이 누군지 찾아보니까, 지아이조2편도 하셨고, 주로 스텝업 시리즈를 하셨던데 아무래도 (내가 보지는 않았지만) 스텝업 3D 같은 거 만들면서 드러냈을 취향들이 나우 유 씨 미 스타일에도 묻어나는 것 같다.
저스틴 비버's 빌리브... 젬 앤 더 홀로그램... 뭐 이런 거 만드시는 즐거운 분이심. 심지어 나우 유 씨 미 3도 만든다는데, 이거 미국에서 잘 나가나 왜 자꾸 만들지...
그런데 충격적인건 나우 유 씨 미 1편 감독은 루이스 리터리어라고, 타이탄이랑 인크레더블 헐크, 이연걸 나왔던 더 독 이런 거 만드신 분이라는 거.
세상에 같은 감독도 아닌데 어쩜 영화가 둘 다 이렇게 똑같이 정신 없을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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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나왔던 헨리 역의 배우 아일라 피셔도 이번에 안 나오고, 1편에서 마크 러팔로랑 러브라인 만들었던 후랑스 여배우도 안 나와서 좀 아쉬웠음. 아일라 피셔는 1편 감독이 연출한 새 영화에도 출연하고 나름 돈독하신 듯.
그래도 새로 나온 캐릭터 룰라 역의 리지 캐플란이 귀엽고 발랄해서 재밌었음. 이 언니 캐릭터 좀만 더 잘 만져줬으면 진짜 완전 반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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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산만하고 정신 없지만, 그래도 마술사기단이 합을 맞추는 부분들이나 대규모 마술쇼를 보여주는 그런 장면들에서는 진짜 이 영화의 엉성함은 잊고 생각 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았음.
심심하신 분들께 나름 추천합니다.
제시 아이젠버그 다른 영화 또 나왔으면 좋겠다 +_+
JULY 2016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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