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gnon’s tweet weeks 2018-03-31

2018. 4. 2. 22:39mes tweets

새로운 삶의 터전에 마련한 나의 공간



  • 고양이들 보고싶다
  • 네이버 블로그에서 ‘장모님’ 검색하면 [장모님의 생일상 감사합니다], [장모님표 떡만두국], [장모님 덕분에 울 집 냉장고 빵빵] 인데 ‘시어머니’ 검색하면 [예쁨받는 거 쉬워요], [시어머니 설날 선물 예쁨받을 거에요], [시어머니 생신상 눈물까지 흘리셨던 메뉴] 라니
  • 도대체 며느리 뭘까
  • 현관 문 닫고 나오는 순간부터 약 2분 뒤에 도착할 광역버스를 정말 피토하게 달려가서 잡아탔는데 자리가 1도 없어서 서서 가야할 때의 기분을 서술하기는 옌장 개 피곤하다.
  • 그는 "우리도 우리가 강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여기 온 팀들도 모두 우리와 붙어본 만큼 우리가 강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를 몰랐던 사람들만 우리를 보고 놀란 것"이라고 전했다. 허허 응 나 완전 깜놀
  • 왜 난 항상 같은 시간에 버스를 타는데 월요일은 자리가 텅텅 비고 화요일은 만석이고 막 그래서 나를 들었다놨다 할까
  • 크리스 햄스워스는 호주 홍보대사인가
  • 섬뜩하다 왠지 나는 너무 구시대적 인간인가봐



  • 2018년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의 트윗을 모아봤는데 저만큼 밖에 안 된다.


    나는 하루에 왕복 3시간씩 출퇴근길에 쏟아부으면서 핸드폰만 주구장창 쳐다보고 있는데 도대체 왜 때문에 트위터가 이것밖에 없냐면, 블로그를 포기한 시간 동안 나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노예가 되었기 때문이다. 


    분기별 먹은 근황을 더 이상 포스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 버림과 동시에 인스타 세컨 계정을 판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 


    인스타 세컨 계정을 페북과 연동한 뒤로 나는 3분카레처럼 휙휙 만들어낼 수 있는 포스팅에 길들여졌고, 그나마 140자라도 끄적여보려고 노력하던 작문 습관을 버렸으며, 수시로 좋아요 알람을 확인하는 SNS 중독자가 되어버렸다. 


    사실 돌이켜보면 2017년의 나의 삶과, 2016년, 2015년의 나의 삶이 뭐 그렇게 크게 다르지도 않은데, 이런저런 변화들을 받아들이기에 조금은 늙고 지쳐있던 나는 보다 쉽고 '소셜'한 방법을 통해 내 인생을 기록하는 것을 용인했고, 이제 나에게는 필터 먹인 사진과 해시태그, 그리고 좋아요와 댓글 정도만이 남았다. 


    그다지 애정도 욕심도 없는 회사 일에만 사용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SNS와 넷플릭스, 고급유머를 소비하며 굳어버린 나의 두뇌를 이제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줄 때가 왔다.



    아, 그래도 왠지 트위터는 알티용으로 남게 될 것만 같아.



    + 3월의 마지막 트윗으로 얘기한 섬뜩함이란 아래 기사를 읽고 얘기했던 건데, AI가 내 SNS 정보를 분석해서 만들어 낸 인격체를 가지고 가상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게임이 출시된다는 소식이었다. 뭔가 대단하고 멋있는데 좀 무섭.. 


    개인 소장용으로 링크 남겨둔다.

    추억도 시뮬레이션할 수 있을까? 심즈 아버지의 새로운 도전 '프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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