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갔다 후쿠오카 - 출발, 하카타 도착, 호텔 니코 후쿠오카

2018. 8. 12. 09:28voyages en étranger/japon

심각한 폭염을 예상하지 못 했던 어느 봄날, 약간 다짜고짜 랜덤으로 정한 여행지 후쿠오카.

나만 빼고 같이 가는 친구들이 한번씩은 다 다녀온 경험이 있는 곳인데, 각자의 이유로 쇼핑과 휴식에 치중한 여행이 필요하다고 하여 비행기를 예약했다.



우리네 불쌍한 월급노동자들은 전날 밤까지 계속 된 야근과 집안일(과 전날이 금요일이라서 일찍 잠들기 싫었던 마음) 때문에 한껏 쌓인 피로를 안고 아침 8시 45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행히 그 사이 입추가 지나, 어마무시한 폭염이 조금은 사그라들고, 후쿠오카에는 조금은 선선한 바람마저 불고 있었다.



엔화는 신한은행 앱 쏠 편한 환전으로 준비했는데, 돈 찾을 곳으로 지정한 제 1 여객 터미널 앞 atm기는 사실 3대 중에 1대만 환전 전용이었어서 대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바로 옆에 신한은행 창구가 있었는데 아마도 그쪽에서도 환전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하나, 친구들을 만나기 전이라 이미 긴 대기 줄에 서 있는 홀몸을 어찌 나누어 확인하러 갈 방도가 없어서 그냥 기다렸다 돈을 찾았다. 10분 이상 걸린 듯.

친구가 와이파이를 신청해놔서 수령했다. 일본 도착한 후로 4명이 붙어다니면서 쓰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난 사실 해외로밍 일 9,900원짜리를 그냥 쓰곤 했는데, 와이파이가 확실히 훠얼씬 경제적이긴 하네.



후쿠오카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이동하는 무료 셔틀을 타고 시내의 하카타역으로 가는 (브라운 톤의 따뜻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던 센과 치히로 느낌의) 전철로 이동했다.

1일인지 2일 패스는 전철+버스 옵션이 없다고 하고, 공항역에서는 어차피 구매도 안 된다고 해서 일단 1회용 티켓 겥. 근데 오늘은 사실 뭐 안 타고 그냥 걸어다녔다.



하카타역에서, 예약한 숙소 호텔 니코 후쿠오카까지는 지하 보도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 저 정문 사진은 나중에 찍은 것인게지)

호텔은 직원이 매우 친절하고, 건물이 깨끗하고, 더블룸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아늑하다. 그리고 위치가 좋다. 다음에 후쿠오카 오면 또 여기 묵어도 되겠다.
(그런데 이 블로그 포스팅을 적고 있는 지금, 방음이 너무 안 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고 있다. 옆방 말소리가 들리네..!?)

체크인이 2시부터여서 캐리어만 두고 나온 우리는 일단 하카타역에서 배를 간단히 채우기로 했다.




공항에서 이동한 후 처음 도착한 곳이어서 그런지, 내게는 하카타역과 인근 분위기가 후쿠오카의 첫 인상에 가까운데, 그냥 별 것 아닌 것들로도 일본스러움이 묻어나는 그 분위기가 좋았다.

하카타역에서부터 먹고 논 것은 따로 모아서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