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31. 23:33ㆍjournal
# 영화 생활
01 더 길티
02 캡틴마블
03 미성년
04 어벤져스:엔드게임
05 악인전
06 배심원들
07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08 기생충
09 엑스맨: 다크 피닉스
10 알라딘
11 존 윅 3: 파라벨룸
12 사자
13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14 엑시트
15 조커
16 벌새
17 신의 한 수: 귀수편
18 겨울왕국 2
19 천문
올해 초 마블이 열일하는 와중에 김윤석이 '미성년'으로 감독 데뷔를 하고, 중반에는 봉준호와 '알라딘'이 극장가를 뒤집어 놓았다가, 마지막은 '벌새'로 마무리.
'미성년'과 '벌새'는 두 말 할 것 없이 올해의, 어쩌면 내 인생의 영화여야 할 것. 의외로 영화관에서 안 볼 것 같았던 영화들('배심원들' 특히, '엑시트'도?)이 선전하기도 했고,
원래 이렇게 극장가는 정신 없이 휘몰아치고 그러는건가 싶을 정도로 올해는 참 별 일이 많았던 것 같다. 다른 더 보고 싶은 영화들도 많았지만, 이상하게 집 밖으로 나갈 의욕이 없는 바람에 놓친 게 많아 좀 아쉽다.
+ 굳 다운로더 생활
01 스윙키즈
02 극한직업
03 부탁 하나만 들어줘
04 완벽한 타인
05 증인
06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07 어스
08 악질경찰
09 사일런스
10 변신
11 우리집
12 나쁜녀석들: 더 무비
13 엔젤 해즈 폴른
14 82년생 김지영
신랑이랑 집에서 영화 다운로드 해서 정말 많이 보는 편인데, 저게 내가 지금 본 걸 다 적은 게 맞는지 잘 모르것다. 이상한 영화도 정말 많이 봤던 것 같은데, 내년에는 집에서 본 영화도 목록 꼭 잘 적어놔야지.
저 중에서 내가 보고 싶어서 고른 영화는 5편 미만인 듯 한데 ㅋㅋ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정말 나쁜 녀석이었다. 올해 최악의 영화 top 3 안에 들 정도로 최악이었고, 신랑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심지어 끝까지 다 보게 만든 덕분에 나는 신랑에게 '82년생 김지영'을 함께 보자고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었다.
# 독서 생활
01 나의 진짜 아이들 - 조 월튼
02 개인주의자 선언 - 문윤석
0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김하나, 황선우
04 나는 남자 페미니스트입니다 - 최승범
05 피프티 피플 - 정세랑
06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07 여행의 이유 - 김영하
08 역사의 쓸모 - 최태성
09 마션 - 앤디 위어
10 생각을 빼앗긴 세계 - 프랭클린 포어
11 팬 베이스 - 사토 나오유키
'생각을 빼앗긴 세계' 아직 끝까지 안 읽었는데도 억지로 목록에 넣었건만, 한 달에 한 권을 못 읽고 11권으로 마무리 하였군. 그래도 작년에 5권 읽었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를 구매한 덕분에, 퇴근길 전철 안에서 책을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물론 팟캐스트를 듣는다는 핑계로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퇴근한 날들이 더 많았지만 ㅠ
올해 읽은 책이 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책 리뷰를 블로그에 어떻게든 더 열심히 적어보려고 했는데, 인스타그램의 노예인 나는 더 이상 '시간 들여 긴 글 쓰기'에 열정이 솟지 않는 관계로 리뷰는 두 개 밖에 못 썼다. 게을러 터진 스마트폰 중독자가 되면서 정말 말 그대로 '생각을 빼앗긴' 상태인 듯.
# 문화 생활
01 가족뮤지컬 바다탐험대 옥토넛 불가사리의 모험
02 프로야구 관람 (키움:한화)
03 뮤지컬 라이온킹
04 슈퍼문 관찰
05 기묘한 이야기 팝업존
06 아버지 고교 동문 합창단 정기연주회
07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관람
'라이온킹'을 본 게 올해였구나. 슈퍼문 떴을 때 자연사박물관에서 동네 사람들 보라고 천체망원경 대여해줘서 가족들이랑 구경했는데 달이 진짜 너무 잘 보여서 감동 받았던 기억이 난다. 조카가 작은인간에서 대화가 통하는 어린이로 자라난 덕분에 같이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아버지 합창단 공연에 들어갈 정도로 충분히 자라나지는 않았었지 ㅋㅋ
내년에는 전시회도 구석구석 더 많이 부지런히 다니면서 채우는 게 많았으면.
# 유랑 생활
01 부산 출장
02 교토
03 마카오
04 속초
마이쨩 만났던 교토가 정말 너무 좋았다. 다녀온 이후의 국제정세가 더 이상 나를 일본에 맘 편히 못 가게 만들고 있지만, 내년에는 부디 맛있는 거 많고 소소하고 아름다운 일본에 맘 편히 놀러갈 수 있길 바래봄 ㅠㅠ 속초도 한 3년만에 간 거 였는데, 예전에 갔을 때보다 뭔가 동네 분위기가 힙했다 ㅎㅎ 맛있는 것도 훨씬 많이 먹고, 들러서 기분 좋은 곳들이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올해는 신행 이후로 남편과 함께한 여행이 있어서 좋았다.
# 기타 생활
01 일러스트레이터 클래스 수강
02 꼼수 건강검진 성공
03 헬스 PT 3개월
04 여권 갱신
05 물걸레 로봇청소기 구매
06 계란말이 전용팬 구매
07 런드리고 & 청소연구소
08 잡티 레이저 폭망
09 비구순 파열
10 자동차 뽀사뿌조
올해 초에는 뭔가 또 의욕 넘쳐서 일러스트 클래스도 들으면서 흥분했었지만, 이내 곧 시들해지고 말았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시들시들하네. 결혼하고 찐 살도 좀 빼고 등허리 근육도 좀 붙일 겸 비싼 돈 내고 헬스 PT를 받았는데, 비구순 파열이라는 무시무시한 진단을 받으면서 평생 짊어지고 갈 병환을 하나 얻고 말았다. 남들은 별로 알아보지도 않는 잡티 없애겠다고 레이저 받았다가 누구나 알아보는 수준으로 망해서 거울 볼 때마다 속상하고, 그 와중에 괜히 혼자 기둥 들이받고 이뿌조를 뽀사뿌조 만들어버림.
이렇게 생각하면 참 우울한 해였다.
그러나 그 와중에 런드리고 발견해서 드라이 빨래 맡기는 기쁨도 누리고, 다리 다치고 나서 화장실 청소 못 하는거 스트레스였는데 청소연구소 통해서 구원받고. 소소하게 물걸레 로봇청소기가 머리카락+먼지 구덩이에서도 나를 해방시켜주었지. 정말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돈으로 살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이었다. 더 소소하게는 계란말이 전용팬 사서 계란물을 몇 번씩 부어가며 두툼하고 보기 좋게 만든 계란말이를 먹을 수 있게 된 점도 좋았다. 그리고 꼼수 건강검진 정말 힘들게 성공했는데, 이번 주에 꼼지도 꼭 성공해서 2020의 기타 생활에 넣어야겠다.
+
2019년 한 해는 좋은 일보다는 힘들고 아프고 우울한 일이 더 많았던 기분인데, 작년 이맘 때 쓴 2019년 목표 중에 어느 정도는 실천한 것 같아서 그래도 기분 좋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좀 아쉬운 게 있다면 천재지변 급의 안 좋은 일들과 비교했을 때 내가 겨우 겨우 겨우 돈을 써서 얻어낸 소소한 기쁨은 집안 일 해결하는 것에 그쳤다는 거 ㅠ
2020년에는 무엇보다 건강 챙기고, 고양이들도 더 열심히 챙기고, 독서+문화생활 숫자도 올해보다 더 늘려야지.
사실 점점 청년에서 중년을 향해 가고 있는 이 나이가 매일 매일 새삼 부담스럽고 걱정되고, 이렇게 하루하루 그냥 살아도 되는걸까 싶은 마음이지만, 그래도 올해보다 내년이 좀 더 나을 거라고 믿어본다.
굳럭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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