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사분기 먹은 근황 1탄

2020. 4. 6. 14:36journal

올해부터 다시 분기별 먹은 근황을 남겨보기로 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려서 페북까지 공유하고는 있지만, 대개 한 줄 평으로 끝나기 때문에 좀 더 긴 감상을 적을 곳이 필요해. 그리고 맛없는 곳은 인스타에 잘 안 올리는데, 여기서는 먹은 거 그냥 다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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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상수동) 악어

서울 은평구 신사동 17-10 2층 (화요일 휴무)

 

신랑과 꽤 여러 번 찾았던 추억의 상수동 악어가 문을 닫은 이후로 샥슈카를 먹을 일이 없어서 슬펐었는데, 악어 사장님 트위터 팔로우 해놓기를 잘한 것 같다. 어느 새 은평구에 재개장한 악어에 결혼기념일 기념으로 방문. 

 

악어 샥슈카가 그리워서 다른데서 에그인헬 먹었다가 배탈 난 경험도 있고 해서, 당장 샥슈카부터 시킴. 신랑은 파스타를 좋아해서 역시나 트레이드 마크인 나폴리탄도 하나 시키고. 역시 요리 맛집.

 

그리고 와인 추천을 받았는데 겁나 열심히 의견을 주시면서 어울리는 와인을 골라주신다. 맛있어. 와인 두 병 마시고 취해가는데 막판에 서비스까지 주셔서 하이볼까지 마신 뒤 헤롱헤롱 돌아왔다. 예전엔 맥주 맛집이었는데 와인 리스트도 점점 채워나가시는 듯. 

 

또 가고 싶은데 사실 교통편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어서 생각만큼 자주 못 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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롸카두들 내쉬빌 핫치킨 압구정점

 

예전부터 인스타에서 찜꽁해놓고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는데, 여기도 내 기준에서는 약간 자주 가는 동네가 아니라서 못 가고 있던 치킨 버거집. 간만에 먹는 케이준 스타일 감튀도 맛있었고, 기름 줄줄 흐르는 치킨 버거도 매콤하니 맛있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얼마 전에 먹은 맘스터치 치킨 뭐시기 버거가 더 맛있는 것 같다??? 그래도 당시에 먹을 땐 좀 생전 안 먹어 본 버거 맛이라고 생각하면서 먹었음. 

 

가게 분위기 NBA 컨셉으로 꾸며놓고 뭔가 적당히 힙하게 산만한 인테리어 좋음. 간단히 요기하기 좋은 분위기고 오래 앉아서 담소 나눌 정도는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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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홍콩객잔

 

원래는 포가를 가려고 했는데 재료소진이라고 해서 ㅠ 터덜터덜 돌아오다가 마주친 홍콩객잔. 여기도 가보고 싶다고 찜해놨던 곳인데 정말 우연히 발견해서 옳다쿠나 하고 들어갔다. 

 

새우 완탕면이랑 우남덮밥 같은 메뉴를 시켰는데, 아뿔싸. 올해 초 신랑이랑 마카오에 갔을 때 먹었던 그 현지의 맛 그대로인 것이었다! 일하시는 분들이 현지인인데 당연하지!!! 

 

원래 그러면 맛있다고 해야되는데, 사실 우리는 그 국물 특유의 게 향??? 그런 비릿한 해산물 향 같은 걸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이고...  에그 누들은 좋아하는 식감이라 양념장 같은 거 풀어서 용케 먹긴 했는데, 아마 다시는 안 갈 것 같다. 

 

그러나 홍콩 마카오 음식 좋아하시는 분들은 가시면 매우 좋아할 듯. 실제로 우리 말고 다른 테이블 사람들은 정말 다들 맛있게 드시는 듯 했다. 연희동에 주차하고 슬슬 걸어갈만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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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까페 마리안느 

 

홍콩객잔 먹고 원래는 연희동 재인에서 맛있다는 디저트를 먹으려고 했는데, 갔더니 이미 거의 모든 메뉴 품절 ㅠ 그래서 또 터덜터덜 돌아가고 있는데 우연히 발견한 까페. 

 

포카리스웨트 광고 나올 것처럼 블루 & 화이트 (+골드!)로 꾸민 건물 외관과 인테리어가 약간 부담스러워서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밖에서 언뜻 보이는 디저트가 맛있어 보여서 들어갔다. 까페라기 보다는 티하우스를 메인 아이덴티티로 잡은 것 같았음. 2층 자리는 은근히 만석이었다. 주차도 몇 대는 가능한 것 같음. 

 

그런데 별 기대 안 했던 이 디저트가!!!! 너무 맛있는거다!!!!!!!!!!!!! (이름은 까먹음) 생긴 것도 예쁘게 생겨가지고 진짜 놀라운 맛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맛본 재인의 디저트가 더욱 인상적이어서, 아마 디저트 테이크아웃 한다면 재인으로가고.. 거긴 앉을 자리가 별로 없으니까, 자리 잡고 앉아서 맛있는 거 먹고 싶으면, 아마 여기도 다시 올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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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까페 딥 블루 레이크 

 

망원동의 최애 까페는 플랫화이트를 포함한 커피가 모두 맛있는 빌로우인데, 이 날은 문을 닫아서 어쩔 수 없이 그 길을 또 터덜터덜 걷다가 ㅋㅋㅋ 딥 블루 레이크를 발견했다. 

 

사실 블루는 그렇게 구미 당기는 색이 아닌데, 마리안느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왜 이렇게 시퍼런지. 그래서 사실 그 동안 옆을 지나면서도 눈길 한 번 안 줬었는데, 이 날 보니까 블루리본 겁나 매년 받았고 외국인들 겁나 많이 오고, 굿즈도 팔고 인기도 좋더라.

 

왜인지 커피 사진이 없는데, 커피도 맛있었다. 하지만 커피보다도 딥블레 브랜딩을 너무 잘 하고 있어서 인상 깊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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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양값 망원본점 

 

신랑이 어디서 뭘 봤는지 함박스테이크랑 칼국수 세트를 6천원, 7천원에 파는 유명 맛집이라며 데려갔다. 어디 방송에 나왔다는 듯 했다. 가게 이름 뜻은 찾아보니 맛있고, 양 많고, 값이 싸서 맛양값이라는 것 같군. 

 

작은 가게 안에는 중년의 부부, 아이가 둘 있는 가족, 손자들과 할아버지, 등산 다녀온 어르신 등등 많은 손님들이 들어차서 칼국수도 드시고 함박스테이크도 드시고, 소주도 한잔 걸치시는 그런 분위기였다. 망원동 특유의 동네 느낌. 주인분들도 너무 친절하시고. 

 

정말로 양도 많고 값이 싸서 누구나 부담없이 와서 배채우고 갈 수 있을 만한 집이었다.  일부러 막 찾아가서 다시 먹고 싶을 정도는 아니지만, 지나가다 배고프면 들를 수 있는 동네 분식집 같은 분위기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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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다츠 

 

맛집하면 다츠지 ㅠㅠㅠㅠㅠㅠㅠㅠ 말이 필요없는 다츠 ㅠㅠㅠ 예약 안 하면 대기도 꽤 해야 하는 다츠 ㅠㅠㅠㅠ 

 

실내가 어두워서 사진 잘 못 찍은데다 먹느라 바빠서 더욱 못 찍었는데, 당연히 카츠 바오 먹었구요 *_* 소고기 메뉴랑 저건 뭐지 마라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는 면 요리 먹었는데 당연히 다 맛있었어요 *_* 

 

너무 맛있는 다츠. 거기 있는 메뉴 다 먹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