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사분기 먹은 근황 3탄

2020. 4. 8. 09:00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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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에브리띵 베이글

 

이 가게가 생긴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뭔가 멀리서 오는 직장인이 들르기에 묘하게 불가능한 영업 시간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그 동안 가보고 싶어도 가보지 못 한 곳. 이 날은 마침 토요일 낮이었는데, 갑자기 기적적으로 이 곳을 꼭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행차했다 ㅎㅎ

 

그리고 완전 대 만족. 가게가 완전 뉴욝? 브루클린? 힙스터 스타일이어서, 일하시는 분들도 뭔가 교포같고, 가게 안에 외국인들도 많이 오고 해서 찌질하게 쫄아 있었는데, 친절히 주문 받아주셔서 맛있는 베이글과 크림치즈, 베이글 샌드위치를 시킬 수 있었다. 

 

뜨끈한 베이글을 싸갖고 집에 오자마자 뜯어먹어봤는데 일단 어니언 베이글은 이 세상 쫄깃함이 아니었다. 대체 이런 맛 무엇? 진짜 나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살면 매주 주말마다 종류별로 사먹고 싶은 맛. 그리고 베이컨 치즈 뭐시기 샌드위치도 엄청 미국미국하고 맛있었어 ㅠㅠㅠㅠㅠ 

 

하지만 아마 또 시간 맞춰 가긴 힘들겠지... 누가 대신 가서 사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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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디저트 까페 재인

 

이 곳은 내가 트위터에서 보고 점 찍어둔 디저트 까페인데, 한 번 갔을 때 남아 있는 디저트가 없어서 빈 쇼케이스만 보고 돌아왔던 쓰라린 기억을 안고, 에브리띵 베이글 가기 전에 제일 먼저 달려간 곳이다. 내가 주문하기 전부터, 들고 나올 때까지도 계속 손님들이 들어와서 얼마 안 남은 디저트를 털어가고 있었다. 앉는 자리도 작게 2테이블 정도 있는데 아마 정말정말 정말 한적한 시간 아니면 아무도 거기 못 앉을 듯. 

 

마들렌 류부터 각종 조각 케이크 종류들이 엄청 많고, 예쁘고, 정갈하고, 맛잇어 보이고, 값도 조금 있는 편인데, 실제로 너무 맛잇었다????!!!! 이게 무슨 맛이지????!!!!!싶을 정도로 맛있었어. 사실 여러 종류 사서 몇 개는 시어머니 드렸는데, 다른 아이는 얼마나 맛있었는지 여쭤본다는 걸 깜빡했네 ㅎㅎ 당연히 맛있었겠지. 

 

사진은 옛날에 쟁여둔 애기 와인이랑 같이 찍긴 했는데, 와인이랑 엄청 어울리진 않았었다. 화이트 와인을 쟁여놔야겠어. 

 

아 연희동 겁나 힙하다. 다시 가고 싶다. 연희동에서 살고 싶다. 베이글로 아침 먹고, 커피 마시면서 재인 디저트 먹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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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영덕회식당

 

신랑이 예전부터 점 찍어뒀던 영덕회식당. 원래 진짜 줄 서서 기다리는 초맛집이라는데, 스믈스믈 코로나가 심각 분위기로 전환되려던 때라 그런지 다행히 대기 없이 들어갔다. 일하시는 분들이 손님 진짜 줄었고, 오래 앉아서 먹는 사람들도 없고 다 금방금방 먹고 가는 분위기라고 하셨었음. 누가 사장님이신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일하시는 분들이 너무 정겨움 넘치는 분위기라 먹으면서도 내내 너무 즐거웠다.  

 

이 곳의 시그니처 막회를 먹었는데, 이건 진짜 비벼주시는 손길을 찍은 영상을 올려야 되는데 말이지. 너무너무너무너무 너무 맛있는 막회였다. 우리 먹는 거 보고 계시다가 밥 비벼먹으면 좋은 타이밍도 알려주심 ㅋㅋㅋㅋ 그리고 다른 테이블은 사시사철 판매하는 과메기도 시켰던데 우리도 여러명 와서 막회랑 과메기 같이 먹고 싶다 ㅠㅠㅠ 

 

얼른 또 가고 싶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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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텐진호르몬데판야끼

 

배불러서 과메기도 못 먹고 나온 영덕회식당 다음 2차로 가기에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메뉴였는데도 불구하고, 마땅한 2차 자리 못 찾고 헤매다가 발견해 들어간 텐진호르몬. 후쿠오카에서 먹었던 텐진호르몬을 생각하며 앉았는데, 분위기는 좀 더 정갈한 일식직 느낌이고 가게도 깔끔하고 넓고 좋았다. 

 

그리고 소고기는 맛있징 *_* 배 안 불렀을 때 갔으면 더 극찬을 했을텐데 ㅠㅠ 사실 너무 배 불러서 진짜 배 찢어질 것 같은 상태로 간 건데 그래도 맛있었다는게 엄청난 거 아닌가 ㅋㅋㅋ 여기도 평일 저녁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손님이 없었는데, 얼른 코로나 사태 종식되고 다들 행복하게 외식 많이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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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마마스 판교점

 

업무 보러 판교 갔다가 점심시간이 애매하게 걸려서 간단히 요기하려고 찾은 까페마마스. 까페마마스 자체를 진짜 오랜만에 가는 거였는데, 리코타 치즈 샐러드랑 파니니가 먹고 싶었지만 혼자라서 그렇게까지 시킬 수는 없었고 ㅠ 대신 감자 스프를 시켰는데, 저 엄청난 사이즈의 크루통이 토핑된 든든한 감자수프가 나왔다.

 

역시 어디서든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맛있고 건강한(척 하면서 은근 아닐 것 같은) 까페마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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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평양냉면 양각도

 

한식대첩3에 출연했던 요리연구가 윤선희님의 평양냉면 집으로, 일산 3대 평냉으로 꼽힌다는 양각도가 상암동에 엄청 크게 들어왔다. 신랑이랑 해장용으로 즐겨 먹는 집. 굴림만두도 먹어봤는데 어린이 입맛이라면 맛있을줄 모를 담백한 부추 두부 고기 소 느낌의 만두였었지. 나는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둘이 가서 1인 1냉 하려면 만두까지 먹을수가 없어가지고 요즘은 못 시켜먹는다.

 

상압동 배꼽집 평냉도 있는데 왠지 해장이 필요한 아침엔 양각도만 생각나서 자꾸 오게 됨. 언젠가 또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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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동 홈프롬귀

 

와우 1사분기 1탄에 한남동 닷츠가 있었다면, 1사분기의 마지막은 상수동 홈프롬귀로 마무리 하는 것이 인지상정. 내 인생 맛집 탑 5 안에 들 수 있을 것 같고, 같은 메뉴 몇 번씩 가서 또 시켜먹어도 절대 질리지 않는 곳. 대코로나 사태에도 웨이팅을 걸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

 

내 사랑 시가롤도 시켜먹고, 이 날은 오징어먹물리조또도 먹었는데 (오징어 본체는 그냥 그랬지만) 진짜 맛있었고, 새롭게 가리비에도 도전했는데 (하나당 8천원꼴!!!!) 비싼 만큼 ㅠㅠ 맛있었다 ㅠㅠㅠ 확실히 가성비 맛집은 아니지만, 가성비를 따지겠다는 불손한 마음 자체를 억누르게 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