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요 동물의 숲 주민 입주 과정 및 캐릭터 소개/리얼타임 플레이 후기

2020. 4. 30. 21:29journal

지난 포스팅에서 모동숲 게임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보았으니, 이제부터 좀 더 디테일한 후기를 정리해보기로 하겠다.

 

오늘의 주제는 섬 주민. 내가 만난 섬 주민들을 차례대로 되짚어보면서 소개해 보겠음. 

 

파니의 섬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 (촬영 과정은 좀 크리피한 구석이 있음...)

 

1. 초기 정착 2인

플레이 맨 처음에 내 캐릭터를 설정하고 섬을 골라서 이주를 하게 되면, 너굴 주민센터가 있는 광장에 내가 살게 될 텐트 한 채를 갖고 떨어지게 되는데, 이 때 나랑 동시에 정착하는 초기 주민이 2명 있다. 이들이랑 나는 텐트에서 집 증축을 하고 옮겨가는 시기도 같음.

 

이 때 만난 나의 초기 주민은 한나씨랑 원승이다.

어느 날 저녁의 한나씨와 원승

한나씨는 단순활발한 개 캐릭터, 원승은 이름대로 원숭이인데 운동광 캐릭터임. 한나씨는 어딘가 터프하면서도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한 스타일이라서 귀엽고 원승이는 그냥 천진난만해서 귀여움. 초기 정착 주민들이 아무래도 가장 애착이 가고 정이 많이 드는 것 같다.

 

2. 입주 권유자 3인

그 다음에는 마일리지로 티켓을 사서 파밍하러 갈 수 있는 '마일섬' 투어를 하면서 그 섬에 놀러와 있는 동물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이 이주 정착할 섬을 찾고 있다고 멘트를 날릴 때 내 섬으로 이주할 것을 권유할 수 있다. 2차 주민 입주 권유는 3명까지.

 

모리스에게 작은 선글라스를 선물한 모습이다.

3명에게 권유를 마치고 나면 너굴이가 나한테 입주자들이 살 집을 마련하라며 미션을 준다. 집터도 잡아주고, 집에 들일 가구도 만들어 넣어줘야함.

 

나는 사실 이주 권유를 몇 명에게 몇 번이나 할 수 있는지도 몰랐고, 캐릭터들마다 성격이 어떻게 다른지도 몰랐고, 총 몇 종의 동물이 있는지, 각 동물마다 몇 개의 캐릭터가 있는지도 몰랐음. 그래서 그냥 만나는 족족 이사오라고 막 꼬셨음.

 

늘 딸기 스무디를 들고 다니며 마시는 마르카

그 결과 이사온 나의 2차 입주 주민은, 먹보 소 모리스, 아이돌 지망생 하마 차코, 친절한 쥐 마르카다. 모리스는 옷 아이템을 선물하면 그렇게 좋아했고, 차코는 이상하게 이 날 이 때까지 크게 정이 안 붙어서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아이돌 꿈나무는 뭘 좋아하지... 마르카는 유일한 친절 캐릭터로 책 읽기랑 요리를 좋아하고 존댓말을 씀.

 

댄싱머신 차코

이 때부터는 주민들의 집 인테리어에서 각 캐릭터의 성향이 도드라지게 나타나게 된다. 어떤 아이템을 두고 꾸몄는지, 어떤 노래를 틀어놓는지 등에 따라 주민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거기 어울리는 선물을 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게 나의 기쁨이 됨.

 

 

3. 캠핑장 손님 1인

이렇게 2차 주민 입주가 끝나면, 캠핑장 짓기 미션이 생기고, 캠핑장이 완성되면 놀러온 손님 1이 나타난다. 캠핑장 1번 손님은 무조건 우리 섬에 정착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음. 너굴이가 캠핑장 1번 손님 집터를 잡아오라고 시킨다.

 

내가 애정하던 캠핑장 지금은 위치를 옮겼다
책 보면서 꽃 공부하는 안소니, 꽃에 물도 잘 준다

나의 경우에는 왕자님 같은 느끼한 말 캐릭터 안소니가 왔다. 집은 궁전처럼 꾸미고, 그랜드 피아노도 있고, 클래식만 들어. 그 집에 놀러가면 왠지 고상하게 행동하게 된다. 근데 멘트가 정말 너무 느끼함. 사랑꾼 안소니.

 

 

4. 토지매각 입주 4인

캠핑장 손님 이후부터는 마련된 집터가 없기 때문에, 너굴이 나한테 토지매각을 시킨다. 첫번째 토지매각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땅 팔아놓고 넋 놓고 있다가 랜덤으로 입주자가 들어왔다.

 

집이 공사판인 보이드

랜덤 입주자는 터프한 무뚝뚝 고릴라 보이드. 보이드는 집안 인테리어까지 공사중인 모양으로 꾸며둔 덩치 큰 친구인데, 생각보다 섬세한 구석이 있다. 다양한 동네 주민들이랑 대화도 상냥하게 잘 나누는 것 같고.

 

그리고 이후 남은 3번의 토지매각은 한 번 할 때마다 마일섬에 가서 맘에 드는 애들이 나올 때 까지 가챠 돌리듯 투어를 돌았다.

 

마일섬에서 만난 켄님

알고보니 토지매각된 땅에 입주자가 정해지지 않은 채 하루 이상 지나면 랜덤 배정 되거나, 내가 통신 교류하고 있던 다른 섬에서 이사를 결심한 애가 멋대로 들어오거나, 혹은 내가 다른 섬에서 이삿짐 다 싼 친구를 얼른 꼬셔올 수도 있다고 한다. 제일 확실한 방법은 토지 매각 직후에 마일섬 투어를 돌면서 맘에 드는 친구를 만나 이사를 직접 권유하는 것.

 

몇 번 대화를 나눠보고 나처럼 아이돌 캐릭터가 안 맞는 것 같으면 피할 수도 있고, 운동광이 2명 이상 되는 게 싫어도 피할 수 있다. 

 

우아한(데 쫌 까탈스러운) 줄리아

근데 이게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게, 성격 다 떠나서 그냥 캐릭터 외모를 겁나 보게 되는거다. 쫌만 내 마음에 안 들게 생긴 구석이 있으면 가차 없이 돌아서는 내 모습을 보면서, 외모가 중요한 게 아니거늘... 하며 반성을 많이 했다.

 

여튼 그렇게 데려온 친구가 친절한 공작 줄리아, 무뚝뚝한 아재(젊은이들은 할배라고 한다) 늑대 켄, 그리고 마르카랑 비슷한 성격의 쪼꼬미 문어 문리나다.

 

소세지발의 문리나

줄리아는 약간 안소니 급으로 고상하고 얌전하고 집에 욕실을 스파처럼 꾸며두었다. 켄 아저씨는 형사를 그만두고 추리소설 작가가 된게 아닐까 싶고, 문리나는 그냥 핑크 홀릭 소녀소녀한 어린이 같음. 사실 만난지 얼마 안 되서 아직 그렇게까지 정들지는 않았음... 켄 아저씨는 좀 좋지만 캬캬.

 

이렇게 10명의 섬 주민 입주가 완료 됐다. 

 

 

5. 이사 주민 발생

한 번은 내 최애 주민 한나씨가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해서 가지말라고 붙잡았는데, 그 뒤로 아무리 해맑게 인사를 하고 선물을 주고 받고 대화를 나눠도, 내 마음이 예전 같지 않아... 마음이 떠난 연인의 껍데기만 붙잡고 있는 느낌이랄까... 이 때 주민도 7명까지 밖에 안 정해졌을 땐데 ㅠㅠ 

 

이사 통보해놓고 선물 받았다고 좋아하던 모리스

그래서 그 다음부터 이사 가겠다는 주민이 생기면 고민 말고 놓아주기로 마음 먹었는데, 2차 주민 중 나의 최애였던 먹보 모리스가 바로 이사 고민. 보내주는 마음이 진짜 좀 씁쓸했다.

 

게다가 이사 후에 주민센터에 가보면 이사가면서 버리고 간 짐을 재활용수거함에서 찾을 수 있는데, 모리스가 엄청 좋아했던 옷을 버리고 가서 너무 슬펐어.... 그러나 동시에 좀 탐이났던 가구를 두고 가서 그건 좀 좋았음 ㅋㅋㅋㅋ

 

그 후에 모리스의 빈 자리를 채워 줄 주민은 절대 외모를 보고 고르지 말고, 랜덤으로 채우자- 마음 먹고 있었는데,

 

하필 모리스가 집을 비우는 시점에 통신 플레이 하기에 딱 좋은 범국민 낚시대회가 열리는 바람에, 혹시 통신플레이할 다른 유저들이 원하지 않는 이사가 발생할까봐, 낚시대회 당일 아침에 급하게 마일섬 투어를 돌았다. (그런데 낚시대회날 통신플레이를 못한건 함정) 

 

ㅋㅋㅋㅋㅋㅋ 딩요 이사온 날 ㅋㅋㅋㅋㅋ

급박한 마일섬 투어에서 (두 세 명 걸러내고) 만난 교체 주민이 딩요 ㅋㅋㅋ 여태까지 본 친구들 중에 컨셉 제일 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크서클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섬에 운동광 2명 되는 건 별로 였는데, 딩요 매력이 너무 쩔어서 바로 데려옴.

 

새 주민이 오니까 또 나름 정 붙이고 친해질 마음에 설레어서 가끔은 이사 간 모리스가 그리워도 매일 매일 플레이를 기다리게 됨.

 

 

모리스 잘 살아야 돼!

 

 

**주민 성격은 무뚝뚝/단순활발/친절/성숙/느끼/운동광/아이돌지망 이렇게 있다는 것 같음.

**주민 종류는 뭐 말도 못하게 많고, 옛날 동숲 때부터 인기 있는 캐릭터들은 또 정해져 있는 듯. 그러나 누구든 만나보면 하나 같이 다들 매력 있다.

**그 사이에 보이드도 이사 결정되서 오늘 갔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