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사분기 먹은 근황 2탄

2020. 4. 7. 09:00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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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 베트남음식점 미에우 

 

망원동이라 하기에는 너무 양화대교 북단에 가까운 합정에 위치한 베트남 음식점 미에우. (나는 안 가 본)현지 냄새 폴폴 나는 작고 정겨운 분위기의 식당이었다. 시그니처 메뉴인 반쎄오와 분짜를 시켰는데 2인용 테이블은 음식을 다 올려놓기에는 조금 작아서 불편했지만, 음식이 맛있어서 참을만 했다는. 가게에 끊임없이 손님이 들어왔다. 

 

반쎄오는 처음 보는 음식이었는데 베트남식 부침개라고 하더라.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먹으라는데 부침개는 잘 부서지고, 라이스페이퍼는 초크초크 쫀쫀하게 적셔지지 않아서, 사실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다. 그러나 매우 맛있음. 분짜는 원래 좋아했지만, 반쎄오도 매력있네. 다음에 혹시 생각나면 또 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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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춘향미엔 

 

왕십리역 근처 행당시장 골목 어디에 위치한 온면집. 국물 온면 비빔 온면 매운 거 안 매운 거 다 있고, 면 싸 먹을 차돌박이 메뉴도 있고, 바닥이 바삭바삭한 맛있는 만두도 있다. 가게는 겁나 간지나게 24시간 영업이라고 써 있고, 최신식 번호표 발부 시스템도 있다. 저녁에 갔는데 식사 하러 오시는 분들, 반주하러 오시는 분들 아주 끊이지 않고 들어오는 인기 가게였다. 

 

나는 면요리 진짜 다 좋아해서, 언젠가 망원동 양꼬치 집에서 옥수수면을 처음 먹었던 때의 감동과 충격을 잊지 못 하고 항상 그리워하고 있는데 여기서 먹은 온면 진짜 맛있었다. 배터지게 먹었네. 근데 왕십리까지 갈 일이 별로 없어서 아마 앞으로는 못 가겠지 춘향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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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횟집 손탁식당

 

왜인지 이번 겨울에는 방어를 먹을 일이 너무 안 생겨서, 노래 노래를 부르다가 사람들을 억지로 끌고 찾아간 망원동 손탁식당. 뭔가 세트 메뉴 같은 게 있었는지 어쨌는지 오래 되서 기억은 안 나지만, 여튼 원래 시킨 메뉴가 있었는데, 세꼬시 메뉴를 제일 자신 있어 하시는 것 같아서 걍 사장님이 추천한대로 섞어 먹었다.

 

나름 맛있게 잘 먹었던 것 같은데, 뭔가 기억에 세게 남는 한 방이 없이 아스라이 사라진 걸 보면 무난무난 했던 모양이네. 담부터는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기록을 남겨야 겠다. 주전자에 나오는 히레사케 같은 술도 마셨는데, 역시나 나는 잘 못 먹는 맛... 

 

내가 애정하는 망원동 즉석우동 돈까스 집이 있는 대로변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여기하고 본전횟집 두 군데가 망원동 방어회로 유명했던 것 같다. 다음엔 본전횟집을 가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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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동 마포소금구이 

 

내가 합정역 그렇게 뻔질나게 다니면서도 이렇게 맛있는 소금구이집이 23+2년이나 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지를 왜 몰랐을까. 합정역 대로변에 소금구이 존이 나름 형성되어 있더만 전혀 눈치를 못 챘음. 

 

이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에서 너무나 가깝게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하는 좁고 긴 스타일의 가게라서 한 동안 일부러 가기는 좀 렇겠지만... 나 원래 국물 없으면 소주 잘 못 마시는데, 이 날 소금구이에 소주 진짜 겁나 들이켰다. 너무 맛있어. 그리고 껍데기...! 어렸을 땐 좋아했는데 나이들고 딱히 돈 주고 안 사먹어 본 나의 옛사랑 껍데기가 나왔는데 (사진 없음 주의 ㅠ) 아니 이게 이렇게 맛있을 수 있는 음식인가 싶을 정도로 놀라운 맛이었음. 

 

합정에서 고기 땡기면 앞으로 꼭 여기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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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와인 파스타 웰컴투더헬 WTTH 

 

상암동에 와인 가게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원래 가보려고 했던 집이 문을 닫았나 해가지고 살짝 방황하다가 우연히 찾은 곳. 약간 골목 안쪽 반지하 느낌인데 통유리로 마감해서 적당히 아늑해 보이는 가게인데, 알고보니 파스타 JMT 집이었다. 양도 많은데 맛도 겁나 있어. 상암동에서 사먹은 파스타들 중에 제일 맛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날 신기하게도 반지의 제왕 마지막 시즌 정주행을 끝낸 신랑이 약간 흥분모드였는데, 반지의 제왕 와인이 뙇! 심지어 맛있어 ㅠㅠㅠ

 

여러모로 찾아내어 기쁜 곳이었다.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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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이자까야 고찌

 

WTTH에서 배터지게 먹어놓고 뭐가 아쉽다고 찾아간 2차 술집 고찌. 이자까야 치고는 약간 발랄한 밥&술집 느낌이었는데 이 곳도 손님이 꽤 많았다. 신랑이 자주 다니는지 사장님이랑 간단히 인사를 하고, 가자미 찜 비슷한 요리를 시켰는데 진짜 말도 안 되게 맛있었다. 취했었는지 사진이 없네. 

 

그리고 두번째 시킨게 조개술찜 같은 거에 파스타 면 들어가 있는 요리였는데 와우 정말 너무 맛있어. 술이 술술 들어가는 최고의 안주였다. 고찌가 요리 맛집데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