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교토 3박 4일 - 후시미 이나리 신사, 교토 타워, 소바노미 요시무라

2019. 6. 4. 23:44voyages en étranger/japon

교토역에서 갈색 선을 타고 두 정거장 내려 가면 이나리 역이다.

구글맵에 승차 플랫폼 번호와 시간까지 다 나오니 이보다 편할 수가 (없는데도 굳이 다른 플랫폼에서 다른 기차 탔다가 여기저기 물어보고 급 뛰쳐 내린 것은 안 비밀)


왜인지 귀여운 사이즈의 이나리 역에 내리면 못 알아볼 수 없게 그냥 초장부터 여우가 뙇! 사람들이 바글바글 한다.


특히 초입에서부터 사람들이 사진 찍느라 난리법석인데, 사실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산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모든 길이 빨간 문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굳이 저 앞에서 부대끼며 사진을 찍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발 아픈 싸구려 맨바닥 신발을 신고 한 30분 넘게 등산 아닌 등산을 하면서 깨달았다. 위로 갈수록 한적해져서 사진찍기도 더 좋다.


나는 정상까지 왕복 40분을 남겨둔 경치 좋은 7번 코스 정도에서 멈추었는데, 아무리 사람이 있어도 빨간 문들이 무섭기도 했고 어둠 속 산행이 싫어서였지만, 예닐곱시가 넘어가면서 곳곳에 가로등 같이 불이 들어오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올라가더라.


​다시 이나리역에서 교토역으로 이동, 바로 앞에 있는 교토 타워에 올라갔다.


전망대는 좁고,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붐벼서 정신이 없고, 교토 야경이 생각보다 볼 게 별로 없어서 그냥 기념 스탬프만 챙겨왔다.


그리고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하필 와이파이 배터리가 떨어져서, 교토역 버스정류장들 모여 있는 곳에서 한참을 헤맸다) 카라스마 고조에 위치한 소바노미 요시무라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혼밥이지만 갠자나 일본엔 혼밥러가 많고 혼자라고 거절하는 식당도 없다. (잊지않겠다 제주 오복식당 흥)


소바는 생각보다 딴딴한 맛이었는데, 맛이 있다고 하기도 애매하고 없다고 하기도 애매..? 직원이 친절해서 기분 좋게, 즐겁게 먹었다고 하자.

친구 떠나 외로운 밤, 호텔로 돌아와 목욕 한바탕 하고 둘째날도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