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25. 20:28ㆍjournal
61 다큐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62 다큐 우산 혁명: 소년 vs 제국
63 그녀, 안드로이드
64 루머의 루머의 루머 3
65 영화 레이디버드
66 블렛츨리 서클: 샌프란시스코
67 믿을 수 없는 이야기
68 영화 빌리지
69 영화 미스틱 리버
70 크리미널 영국/프랑스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여전히 특유의 우울하고 심란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었고, 오뉴블 7만큼 범세계적? 주제는 아니지만 못지 않게 중요한 학교 내 (성)폭력과 불링 등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을 역시나 코멘터리 버전까지 시청하고 나면 느낄 수 있다.
가해자를 너무 우쭈쭈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는데, 나는 요즘 트위터 중독자로써 스스로 가치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거의 상실했으므로 고민을 하다 말았다는 것을 고백한다.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레이디버드는 내가 왜 이제야 이걸 보았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엄마랑 옷 가게 탈의실에서 나누는 대화가 킬포. 티모시 살라메도 나오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고, 주연을 맡았던 시얼샤 로넌을 잘 몰랐었는데 (한나, 러블리 본즈 다 봤는데도 몰랐음) 이번에 완벽하게 각인하는 계기가 됐다.
아 이것은 93개 리스트 중에서도 top 10 안에 넣을 수 있을 정도의 수작 믿을 수 없는 이야기. 2명의 기자가 실제 사건을 취재해 퓰리처상까지 수상한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 기사를 바탕으로 제작한 드라마다.
강간 피해자가 얼마나 쉽게 2차 가해에 노출되고, 또 그 삶이 얼마나 재건되기 어려운지 등등을 보여주고, 다행히도 주인공의 사건을 해결하는 멋쟁이 여형사 2명 (직업 앞에 성별을 붙여 표현하고 싶지 않지만, 이 두 사람이 여자라는 사실이 매우 중요!)이 있어 희망을 놓지 않을 수 있는 스토리다.
정말 보는 내내 제발 더 이상 그녀를 괴롭히지마- 그녀의 삶을 망가뜨리지마- 제발 그녀를 도와줘- 하는 마음으로 가슴을 쥐뜯으며 봐도 먹먹함이 사라지지 않고 힘들었지만, 끝까지 본 보람이 있었달까. 매우 추천.
71 영화 아버지와 이토씨
72 퀵샌드: 나의 다정한 마야
73 더 폴리티션
74 영화 잡히기만 해 봐라
75 우리의 끝
76 리빙 위드 유어 셀프
77 영화 열일곱
78 영화 데몰리션
79 빌어먹을 세상따위 2
80 퀴어 아이: 일본을 달궈라, 퀴어 아이 4
나는 안 봤지만 인기가 매우 많았을 '글리'의 감독 3인이 제작한 더 폴리티션. 주인공들은 시니컬하고, 화면은 컬러풀하고, 내용은 은근히 감동적이다.
로열 테넌바움에서의 캐릭터와 실제 애플 엄마 사이의 어디쯤에서 연기하는 기네스 펠트로를 보는 재미도 있고, 미국 정치인 탄생 과정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젊은/깨어난/희망찬 정치세력으로써 들고 일어나게 될 다음 시즌도 기대된다.
스페인 영화 열일곱은, 형제+할머니+개 삼위일체로써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는 완벼크한 스토리. 다니엘 산체스 아르발로 감독의 필모를 보니 가족과 화합, 수용 등의 주제에 관심이 많은 것도 같고. 정보가 부족하다 부족해.
2019년은 사랑하는 시리즈들의 새 시즌이 많이 공개 된 한 해였는데, 그 중에서 가장 반가운 시리즈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빌어먹을 세상따위. 시즌 1에 이어 새 시즌에서도 이 세상의 시니컬함이 아니다. 더 폴리티션은 애교 철철 흐르는 정도.
아주 아주 직설적이고, 어떻게 보면 그로테스크? 하고, 그런데도 느껴지는 휴머니즘의 향기 ㅋㅋㅋ 너무 진지해서 웃긴 초 시니컬 드라마. 다음 시즌이 나오려나 모르겠네.
앤트맨 주연의 ㅎㅎ 리빙 위드 유어 셀프나 산드라 오 주연의 영화 잡히기만 해봐라도 괜찮았고, 퀵샌드는... 쏘쏘.
81 데드 투 미 1
82 영화 아이리시맨
83 영화 샤이닝
84 보좌관 1-2
85 마인드 헌터 1-2
86 다큐 무비:우리가 사랑한 영화들
87 다큐 인사이드 빌게이츠
88 영화 6언더그라운드
89 영화 결혼이야기
90 더 크라운 1-3
마인드 헌터는 초반에 한 번 시도하다가 포기했었는데, 언젠가 친구가 재밌다고 또 호평하는 걸 보고 다시 한 번 도전해서 완주에 성공한 케이스.
연쇄살인범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에 FBI에서 연속적으로 살인을 저질러 수감 중인 범죄자들을 직접 인터뷰 하며 프로파일링을 시도한 팀의 이야기. 이 팀의 가장 호기 부리는 신예 캐릭터가 잠시 흑화되는 과정을 보는 게 매우 흥미롭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영화 결혼이야기는 노아 바움백, 아담 드라이버, 스칼렛 요한슨 이렇게 세 사람 이름으로 설명 끝. 이제는 스타워즈를 봐도 아담 드라이버가 주인공 찰리로 보일 정도.
두 사람의 최종 말싸움 장면은 배우들의 대사와 스크립트가 완벽하게 매칭되는 영상 짤이 돌아다닐 정도로 인상 깊었고, 그 외에도 기혼자로써 매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스칼렛 요한슨이 변호사 사무실에서 독백하는 씬도 정말 대단하다.
거의 어벤져스에서 블랙위도우가 처음 등장할 때의 액션신을 본 만큼의 강한 인상. 두 주연이 각각 노래하는 마지막 즈음의 장면도 너무 기억에 남는다. 요한순 격하게 응원한다.
지금 현존 영국 여왕이 엘리자베스 몇 세인지도 몰랐던 무식한 나를 영국 황실 역사로 초대한 대단한 드라마 더 크라운. 시즌 3까지 진짜 쉬임없이 달렸다. 감독 피터 모건 필모를 찾아보면 천일의 스캔들 영화도 했던데, 영국인들에게 영국 황실은 대체 무엇일까 정말 궁금.
엘리자베스 여왕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클레어 포이와 동생 마가릿 공주로 나온 바네사 커비 두 배우가 연기를 진짜 찰지게 잘한 것 같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중년 이후는 또 나의 사랑 넷플릭스의 사랑 올리비아 콜먼이 연기하는데 이 역시 대단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금 93세라는데, 시즌 3까지 그녀가 수많은 총리를 갈아치우면서 아들의 즉위를 기다리는(?) 에피소드들을 보고 있으면 이 분의 장수하심도 대단하거니와, 죽어서야 넘길 수 있는 자리라는게 참..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무게라는 걸 느끼게 한다.
91 다큐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
92 별나도 괜찮아 1-3
93 영화 두 교황
마지막 세 개가 남아 버렸네. 내년엔 100편 올려야겠다. 다큐는 고양이가 제목에 들어가서 보기 시작했는데 살인사건 해결하는 얘기라서 너무 무섭고 괴로웠고 그걸 참고 끝까지 봤다가 후드려 맞았고...ㅠㅠㅠ
별나도 괜찮아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을 중심으로 가족과 친구, 연인 관계를 어떻게 맺으며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드라마인데, 돌려 말하지 않는 직선적인 스타일이라 배울 점이 많았다.
그리고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 특히 가족들 개개인의 삶이 어떻게 영향을 받고 또 성장하는지를 그린 점이 마음에 많이 남았다. (그러나 주인공 엄마는 역할도 싫고 배우도 별로)
주인공의 여동생 역으로 나온 브리젯 런디페인은 앤 헤서웨이 닮았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봤는데, 그녀만의 매력이 넘쳐 흘러서 완전 반함.
마지막 두 교황은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고 물러나고자 하는 교황 베네딕트, 앤서니 홉킨스와 새로운 흐름 속에 있는 교황 프란시스, 조너던 프라이스의, 이것이야말로, 홀리한 티키타카를 잠자코 구경하게 되는 영화. 앤서니 홉킨스가 명배우라는 건 그저 들어서 알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정말 이 사람은 뭐지 싶을 정도로 교황 베네딕트에 빙의 된 연기를 보면서 진짜 최고라고 생각했다. 피아노도 왠지 직접 쳤을 것 같아. (언젠가 트위터에서 앤서니 홉킨스가 뭐 연주하는 걸 봤던 것 같기도 해서)
교황이라는 존재를 한 번도 진지하게 들여다 본 적이 없었는데, 인간이자 종교인이자 무려 교황으로써 가진 그들의 고민을 옆에서나마 지켜볼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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