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값이 뭔가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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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를 묻지 마세요.
스물일곱이라서 할 수 있는 것, 스물일곱아니면 할 수 없는 것. 그것들을 찾아나선 일 년이었다. 그리고 지난 한 해 동안 경험한 그것들은, 확실히 그 때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다만 한 가지, 이상하게도 나는, 일곱까지는 내 맘대로 놀아도, 여덟부터는 내 맘대로 못 할거라는, 그런 난데없는 논리 속에 틀어박혀 있었는데.아마도 나는 스물일곱 내 맘대로 보낸 시간들이, 스물여덟부터 시작 될 나의 빡센 삶 중간중간 옹달샘 같은 존재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인생은 오토매틱이 아닌 것을. 일곱 때 후랑스에서 가져 온 소중한 경험과 기억들을 어느 한 곳에 고스란히 담아둔 채, 여덟이 되면 나의 모국에 엉덩이를 붙이고 백년만년 얌전히 살게 될 거라는, 자동전자기기 같은 논리는 대체 어..
2011.04.22 -
2010년 1월 1일, 스물일곱이 되었다.
카메라 4대로 찍어온 미국을 살짝 정리하고, 필카 사진을 맛뵈기로 조금씩 올리고 나니 5시. 시차적응이 되어서 이런건지 안 되어서 이런건지, 워낙 그전부터 아무때나 자고 안 일어나버릇 해서 잘 모르겠다. #. 어찌됐든 새해가 밝았다. 언제부턴가 12월 31일에도, 1월 1일에도,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게 되어버린 나를 발견한다. 나이 드는 건 안타깝지만, 어차피 늙는거 기왕이면 나이값이나 제대로 하고 싶다. ...고 생각하지만 나이값 하는게 뭘 어떻게 하는건지는 여전히 모른다. #. 11월은 12월 미국여행을 믿고 놀았고, 12월은 믿었던 미국여행을 가서 놀았다. 자 이제 1월은 어떻게 할 것인가. 믿는 구석 하나 없이 새해가 시작되어 버렸는데, 이제 뭘 어떻게 생각하는 척 할 것인가. #. 집에..
2009.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