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를 묻지 마세요.
스물일곱이라서 할 수 있는 것, 스물일곱아니면 할 수 없는 것. 그것들을 찾아나선 일 년이었다. 그리고 지난 한 해 동안 경험한 그것들은, 확실히 그 때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다만 한 가지, 이상하게도 나는, 일곱까지는 내 맘대로 놀아도, 여덟부터는 내 맘대로 못 할거라는, 그런 난데없는 논리 속에 틀어박혀 있었는데.아마도 나는 스물일곱 내 맘대로 보낸 시간들이, 스물여덟부터 시작 될 나의 빡센 삶 중간중간 옹달샘 같은 존재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인생은 오토매틱이 아닌 것을. 일곱 때 후랑스에서 가져 온 소중한 경험과 기억들을 어느 한 곳에 고스란히 담아둔 채, 여덟이 되면 나의 모국에 엉덩이를 붙이고 백년만년 얌전히 살게 될 거라는, 자동전자기기 같은 논리는 대체 어..
2011.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