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활자잔혹극 - 루스 렌들
p.6 유니스 파치먼이 커버데일 일가를 살해한 까닭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이다. 발문: 문맹과 문해 사이 - 장정일p.323흔히 문맹이라면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상태만을 떠올리는데, 이 작품을 쓴 루스 렌들의 통찰에 따르면, 문맹은 그 당사자의 ‘상상력과 감정’마저 문맹의 상태로 만든다. 작가는 유니스를 가리켜 “그녀가 문맹이라는 사실은 그녀의 동정심을 앗아갔고 상상력을 위축시켰다. 심리학자들이 애정이라고 부르는, 타인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은 그녀의 기질 안에서 설 자리가 없었다“라고 평했던 바, 문맹은 인간에게 필요한 자신감과 자긍심을 빼앗고, 정상적인 인간관계와 소통을 기피하게 만든다. p.326 (…) 활자잔혹극이 뛰어난 이유를 요약해서 말하면, 먼저 문맹이 결과하..
2024.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