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도 팔자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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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감정이 폭발했다.타향살이의 설움이 폭발했다.일하는 백수의 지쳐가는 심신이 폭발했다.그리고 장난꾸러기 쏘쿨녀의 자아가 폭발했다. 물론,나의 상황이, 나의 심경이 변화하여,나의 태도 및 정신상태가 달라진 것을,넘들이 알아서 눈치채주길 바랬던 것은 나의 문제일 것이나. 오가는 수많은 대화 속에서 그렇게 많은 힌트를 주었건만,그를 알아채주지 못 하는 주변인들에게 섭섭함을 느끼는 것은,꼭 나의 탓만은 아니다. 게다가 너는 원래 뭔 장난도 다 받아주던 쏘쿨녀잖아- 갑자기 왜 이러심? 이라 하시면,대체 나는 그럼 언제까지 이 엄청난 감정소모를 견뎌내가며 허허실실 살아야된단 말인가- 하는 생각에,폭발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냔 말이다. 1. 이건 나도 어쩔 수 없어- 라며 너무 쉽게 금방 포기해버린 것은 ..
2011.02.08 -
몇 번이고 생각을 해봤다.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된다고, 그렇게 불만만 가득한 채 앉아 있는 건, 사실 알고보면 나의 탓이 아닐까.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이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면, 나보다 좀 더 욕심이 있고, 나보다 좀 더 부지런하고, 나보다 좀 더 용기 있는, 그 사람이 지금 내 자리에 있었다면, 그랬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결국은 내가 앉은 자리에서 입만 대빨 나와있을 뿐, 시간이 뭔가 해결해주기를 희망없이 기다리고 있는, 내 잘못이 아닌가. ..라고 하기엔, 더 이상 나에겐 남은 욕심도, 이렇게 저렇게 머리를 굴려볼 생각도, 뭔가 얻어내기 위해 용기를 낼 마음도 없고. 별로 뭘 얻어내고 싶지도 않다. 사실 나의 천성이 좀 그런 듯-_- 나는 지극히 수동적인 형태의 직장인에 불과한데, 내가 있는 곳은 나 혼..
2010.12.09 -
포지셔닝 종말론.
나는 그렇다. 늘 끊임없이 장난질에, 진지함이라고는 코빼기만큼도 없다. 특히 남자사람들이랑은 대화의 95% 이상이 장난질. 내가 거는 장난질도 악질이지만, 남자사람들이 나에게 거는 장난질은 순악질. 그래도 나니깐, 나 정도 되니깐 이 정도 장난도 치고 놀면서 친해지는거야- 라고, 그렇게 굳게 믿고 살았는데. 엊그제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쓰잘데기 없는 장난질에 신경전을 벌이며 놀다가, 갑자기 울컥- 해서 눈물이 쏟아질 뻔 한 걸 겨우 참았다. 대체 왜 나만 이 수모를 겪어가며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대체 내가 뭐 그렇게 만만한가 싶기도 하고, 이렇게 허구헌날 놀려먹으면 너네는 재밌냐 싶기도 하고. 물론, 며칠간 지속 된 지독한 목감기를 앓고 난 뒤라 심신이 피로했던 탓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만약, ..
2010.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