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으로 점철된(3)
-
야근의 변
#. 결핍 그럼 그렇지. 미디컴이 나에게 야근없는 삶을 줄 것이란 어처구니 없는 기대는 이미 진작에 끝났다. 10월 즈음부터 은근하게 다가온 폭풍 야근의 스멜이 스믈스믈 나를 잠식하더니만, 연말연시가 회사로 점철되는 아름다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사람들과의 약속이 끝없이 연기 되고, 참석하지 못 하는 자리들이 계속 생겨나고, 오케스트라 연습도 몇 주 째 빠져서 결국 부수석 자리를 자진해서 내어놓고, 씨네큐브에 영화보러 못 간지도 오래다. 회사 외 활동의 이 같은 결핍은, 소진 된 체력을 감성 충전으로 커버쳐 온 나의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 #. 학습 반면에 이 야근러쉬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습관처럼 눌러앉아 잡다한 일들을 쳐내기 위한 야근이 아니라, 나름 주체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성질의 뭔가 무게감..
2013.02.07 -
웃프고 잡다한 근황 정리.
#. PPS 라고, 드라마 다시보기의 최강 어플을 발견하여, 골든타임을 열심히 보고 있다. 버퍼링도 거의 없고 업데이트도 완전 빨라서 정말 잘 쓰고 있었지. (왜 과거형으로 말하느냐..) 중국 어플이라서 뭐 알아보고 쓰는 건 아니지만,海外, 最新 이런 것만 대충 알아보고, Golden Time처럼 영어로 타이틀 되어 있거나, 대충 프로그램 이미지로 추정하면 얼마든지 찾아들어갈 수 있다. 응답하라 1997도 올라오고 있다던데,1997만 찾으면 알아볼 수 있음. #. 어제 저녁에 오케 연습 끝나고 버스타고 집에 오면서, 간만에 PPS로 골든타임을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그 날따라 버스에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는 그 길에도, 드라마를 끊고 싶지가 않더라니. 보통은 길에서 뭐 보거나 하지 않는데, 집에 ..
2012.08.31 -
26세 생일.
내 생애 최악의 생일주간이라고 생각했다. 매일매일 연근에 야근을 해도 항상 다음 날이면 또 그렇게 일이 있었다. 생일날 저녁을 어떻게든 온전히 지켜내보려고, 12시가 넘어가는 그 순간에도 사무실에 있었다. 평소에는 생일이 뭣도 아니었는데, 괜히 일 많고 바쁘고 짜증나니까 생일인데 정말 이러기야 라는 마음이 가득 차서, 더욱 큰 스트레스를 낳고. 결국 어제도 8시간 외근한 뒤 사무실에 돌아와서 8시 반까지 일을 하고, 그나마 남은 일을 다음 주로 넘겨버린 뒤에 9시가 되서야 친구들을 만났다. 그리고 9시부터 11시 59분까지. 나의 남은 생일 그 몇 시간을 함께 해주기 위해 모인 친구들. 대학 동기 갱 동키 영화이 회사 동기 문서 10년친구 쿔 뭐 다들 잘 아는 사이도 아닌데 새로운 사자왕 멤버가 탄생하게..
2009.08.29